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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무기화, 일본엔 칼날 한국엔 청구서

류근웅류근웅 기자· 7/22/2026, 3:03:06 PM· Updated 7/22/2026, 3:03:33 PM

중국의 희토류 카드는 지금 두 얼굴을 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일본행 자석 수출이 마르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한국행 자석 수출이 세 배로 뛰었다. 같은 광물, 같은 수출국, 정반대의 그래프다. 문제는 이 대비가 한국의 실력이 아니라 중국의 정치적 계산 위에 서 있다는 점이다.

다카이치 발언이 쏘아올린 자석 전쟁

이번 사태의 발화점은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이었다. 중국은 곧바로 수출 허가 심사를 강화하며 일본을 겨냥했고, 6월 한 달 갈륨·디스프로슘·터븀·이트륨의 대일 수출은 전무했다. 대일 희토류 자석 수출량도 128톤으로, 3월 이후 넉 달째 200톤 밑을 맴돌고 있다. 중국 세관 통계 기준 전체 희토류 수출은 6월 5104.8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34.06% 줄었고, 상반기 누적으로도 6.41% 감소했다.

숫자로 보는 대비

같은 6월,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 전체는 5649톤으로 전년 대비 77.2% 늘었다. 일본만 예외적으로 줄었고, 한국은 오히려 급증한 축에 속한다.

대상국6월 자석 수출량전년 동월 대비
한국약 825톤약 3배 증가
일본약 128톤2.2% 감소 (4개월째 200톤 미만)
전체(글로벌)5649톤77.2% 증가

어부지리인가, 시한부 특혜인가

한국이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중국의 표적이 일본이지 한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의 공급망이 튼튼해서가 아니라, 아직 중국의 정치적 심사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는 뜻일 뿐이다. 전작권, 반도체 수출통제 공조, 대만 관련 발언 하나가 한국을 같은 명단에 올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의 여유는 구조가 아니라 시점이 만든 특혜다.

뿌리 깊은 의존, 94%의 그림자

한국의 핵심광물 대중 수입 의존도는 24.2%로, 미국(5.1%)의 다섯 배, EU(8.4%)의 세 배에 달한다.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에 쓰이는 6대 핵심광물의 중국산 비중은 광물별로 14.8%에서 94.2%까지 벌어진다. 배터리 전구체는 94.1%, 흑연은 94%가 중국산이고 희토류 화합물도 61%, 금속은 80%를 중국에 의존한다. 지금 한국이 받는 물량 증가는 이 의존 구조를 줄인 결과가 아니라, 그 위에 잠시 더 실려 있는 것에 가깝다.

정부는 움직이지만 속도가 관건

정부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2026년 해외자원개발 융자 예산은 675억원으로 전년보다 285억원 늘었고, 융자 지원 비율도 50%에서 70%로 올렸다. 호주 라이너스, 미국 MP 머티리얼즈 같은 비중국권 생산사와의 장기 계약도 거론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완전한 탈중국까지 최소 5~10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예산 증액이 방향은 맞지만, 지금의 반사이익이 사라지는 속도를 따라잡을 만큼 빠른지는 별개 문제다.

지금 한국이 누리는 물량 우위는 중국의 대일 압박이 지속되는 동안만 유효한 조건부 이익이다. 정작 봐야 할 숫자는 24.2%라는 대중 의존도이고, 그 숫자를 낮추는 속도가 이번 사이클의 진짜 성적표다.


분석 근거: NVP(nvp.co.kr), 아시아투데이, 비즈니스포스트, 에포크타임스코리아, PwC 삼일회계법인 인사이트.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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