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레이더 탑재 KDDX 7000t급 6척 건조된다
해군이 총 7조 8000억원을 투입해 7000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6척을 건조한다. 구축함은 적 배와 항공기를 찾아내 공격하는 주력 전투함으로, 여기에 국산 레이더가 올라가는 만큼 해군 전력 강화와 국내 방위산업에 의미가 크다. 흔히 한국형 이지스구축함으로 불리지만 사업의 목표는 미국 이지스함과 비슷한 함정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 함정의 두뇌인 전투체계부터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와 소나, 한국형 함대공유도탄(K-SAAMⅡ)까지 핵심 장비를 국내 기술로 개발해 독자적인 체계 통합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 이지스와 다른 길을 간다 해외 군사전문매체들도 KDDX의 국산화 비중을 평가했다. 영국 군사정보업체 제인스는 KDDX가 대공·대함·대잠수함전 능력을 강화하면서도 국내 개발 기술을 높은 비율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고, 핵심 대공무장 가운데 하나인 한국형 함대공유도탄(K-SAAMⅡ) 개발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KDDX를 한국 해군 첫 완전 국산 차세대 구축함으로 규정하고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단계 진입을 한국 수상함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한 분석도 나왔다. 현재 해군의 세종대왕급과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이지스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운용된다. KDDX는 선체뿐 아니라 주요 센서와 전투체계, 무장까지 국내 기술 중심으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구축함의 전투력은 미사일을 얼마나 실었느냐보다 레이더와 소나가 표적을 찾고 전투체계가 위협을 분류해 적합한 무장을 잇는 과정에서 결정된다. KDDX는 통합마스트 안에 국산 듀얼밴드 레이더를 넣고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로 국산 미사일을 운용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통합전기추진체계를 채택해 향후 레이더와 전자장비의 추가 전력수요에도 대응한다. 동력원인 GE에어로스페이스 LM2500+G4 가스터빈 12기가 6척에 공급되며 연료 효율과 운용 유연성, 전력 확장성을 높인다. 해군 기동함대는 한반도 주변 해역을 넘어 원해에서 장기간 작전할 수 있는 수상함 전력을 갖추게 된다. 정비와 훈련, 작전 임무를 순환시키며 지속적으로 전력을 운용하기 위해서다. 기본설계를 2023년 말 마친 뒤 상세설계와 선도함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둘러싼 논란과 업체 간 경쟁이 이어지며 일정이 약 2년 늦어졌다. 올해 치러진 경쟁평가에서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0.5867점 차로 앞서 사업자로 선정됐고 지난 7월 31일 방위사업청과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2032년 선도함 인도를 시작으로 후속함 5척이 순차적으로 확보된다. KDDX는 기존 이지스구축함과 함께 해군 기동함대의 핵심 수상전력으로 운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