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대표 청문회 정국 돌파구는 국민 목소리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30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 정국에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 수습이라는 과제를 안고 취임 후 첫 시험대에 올랐다. 김 대표는 용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민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우회 압박하고,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방어를 넘어 역공에 나서는 등 두 후보자에 대한 대응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부담은 당과 정부가 한목소리로 움직이는 '당정 일치'와 3개월 안에 지지율을 10%포인트 끌어올리겠다는 당대표 선거 공약에서 나온다. 그런데 8월 30일 단행한 각료 인사 개편을 둘러싼 비판이 연일 커지면서 여당과 대통령실 지지율이 내려갔고, 특히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민심이 떠나고 있다.
관건은 진퇴양난에 놓인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문제다. '꿀수저', '특혜인', '벼락출세' 비판에 기본소득당 사당화 논란까지 겹쳐 여당으로서도 엄호하기 어렵지만 인사에 정면으로 반발하기에도 부담이 크다. 그러나 용 후보자는 절세 논란에 대해 전날 '통상적 정치활동'이라고 반박한 채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3일 "이번에 문제가 되는 것은 청문회를 하지 않아도 드러나 있던 사실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며 "국민의 여러 목소리나 판단은 그 자체로 존중하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선례도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말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취임을 위한 인준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방어 논리가 우선이다. 신약 임상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해 당은 윤석열 정부 때 검찰 수사로 이미 사법적 검증을 거쳤다는 점을 앞세운다. 김 후보자가 이번 개각의 핵심 인사인 데다 10월부터 도입되는 새 형사 사법 체계의 안착이 시급하다는 점도 방어 명분이다. 다만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연일 새 녹취록을 공개하는 가운데 김 대표는 4일 의혹 제기를 주도해 온 그를 향해 "아직 감을 잘 못 잡고 총기를 난사하는 행태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정 일치'를 앞세워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정면 요구하기 어려운 김 대표가 두 후보자 문제에서 보여줄 대응의 수위가 이번 인사청문 정국 돌파의 승부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