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70.4% 사상 최고치… 늘어난 일자리의 주인은 60대다
8월 고용통계는 사상 최고와 최장 침체를 한 장의 보도자료에 담았다. 15~64세 고용률은 70.4%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 처음으로 70%를 넘었다. 같은 자료에서 청년(15~29세) 취업자는 46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늘어난 일자리와 줄어든 일자리가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보면, 한국 노동시장의 지반이 어디로 기울었는지가 보인다.
70.4%를 만든 세대
전체 취업자는 2,915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 4,000명 늘었다(국가데이터처 9월 9일 발표). 연령별 단면을 펼치면 그림이 달라진다. 60세 이상이 19만 1,000명 증가하며 증가분 전체를 채웠고, 20대는 16만 4,000명 줄었다. 역대급 고용률은 고령층 노동으로 지탱된 숫자라는 뜻이다.
| 연령 | 취업자 증감(전년 동월 대비) |
|---|---|
| 60세 이상 | +19만 1,000명 |
| 30대 | +9만 1,000명 |
| 50대 | +6만 2,000명 |
| 40대 | -1만 7,000명 |
| 20대 | -16만 4,000명 |
46개월, 그리고 14개 분기
청년 고용의 침체는 길이로 말한다. 청년 취업자는 342만 8,000명으로 14만 3,000명 줄었고, 이는 46개월 연속 감소다. 청년 고용률 44.1%는 28개월 연속 하락이고 실업률은 5.4%로 0.5%포인트 올랐다. 임금 일자리로 좁히면 더 분명하다. 국세청 근로소득 자료 기준 2026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29만 2,000개 늘었지만 20대 이하는 7만 6,000개 줄었고, 증가분의 80%는 60대 이상이 가져갔다. 20대 임금 일자리는 14개 분기 연속 감소다.
일자리가 산업을 갈아끼우는 중
증감의 방향은 산업에서도 나타난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18만 6,000명 늘며 고용 증가를 주도했고, 제조업은 3만 8,000명, 숙박·음식점업은 6만 1,000명 줄었다. 제조업이 비워내는 자리는 전통적으로 청년의 첫 직장이던 영역이고, 보건·복지에서 늘어나는 자리는 임금과 근속 구조가 다른 영역이다. 일자리 총량이 유지되더라도 성분이 바뀌면 세대별 체감온도는 반대 방향으로 간다.
반론: 인구가 줄면 취업자도 준다
청년 취업자 감소를 곧 고용 기회 축소로 읽는 것은 성급하다는 반론이 가능하다. 저출산으로 청년 인구 자체가 줄어 분모가 작아지는 효과가 있고, 전체 실업률은 2.0%로 안정적이며 구직단념자(36만 7,000명)와 20대 '쉬었음' 인구도 각각 4만 2,000명, 5만 8,000명 감소했다. 정부 역시 고용률 70% 돌파를 성과로 제시한다. 다만 인구 효과를 감안해도 임금 일자리 증가분의 80%가 60대 이상에 집중된 배치는 세대 간 격차 없이는 설명되지 않는다.
평균이 숨기는 단면
고용률이 70.4%든 아니든, 평균 지표는 누가 일자리에 들어오고 누가 빠지는지를 말해주지 않는다. 통계가 보여주는 것은 노동시장의 성장 동력이 60대 이상으로 이동했고, 청년의 첫 임금 일자리는 3년 반 넘게 줄어 왔다는 사실이다. 9월 발표분부터 청년 기준은 15~34세로 바뀐다. 지표가 좋아져 보일 수 있으니, 앞으로는 연령 단면을 함께 봐야 한다.
분석 근거: 대한민국 정책브리핑(국가데이터처 2026년 8월 고용동향), 조선비즈, 연합뉴스, 조선일보, 한겨레 보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