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서 잘려나갈 회사 올해 150개…지난해의 4배

주식시장에서 사라지는 회사가 올해 폭증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추정으로는 코스닥에서 잘려나갈 수 있는 회사가 약 150개사. 지난해 실제로 퇴출됐던 38개사의 4배에 가깝고,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 약 1,738개 중 10개 중 1개꼴이다.
5년 만에 급하게 꺾인 곡선
코스닥에서 상장폐지가 확정된 회사는 2021년 22개, 2022년 16개, 2023년 8개, 2024년 20개, 2025년 38개였다. 매년 수십 개 수준에 머물던 퇴출 규모가 2026년엔 판이 다르다. 올해 2월 12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상장폐지 대상 회사가 당초 예상 50개사에서 약 150개사(최대 220여개사)로 늘었기 때문이다.
왜 갑자기 늘었나
7월 1일부터 퇴출 기준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첫째, 주가가 1,000원 밑으로 떨어진 '동전주'가 새로 퇴출 대상에 들어갔다.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감시 대상에 오르고, 이후 90거래일 안에 회복하지 못하면 퇴출된다. 둘째, 회사 전체 가치(시가총액) 기준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올랐고 내년 1월엔 300억원이 된다. 셋째, 빚이 자산을 웃돌아 자본이 사실상 깡통이 된 회사(자본잠식)를 반기 기준으로도 잘라내고, 공시 위반 기준도 벌점 15점에서 10점으로 깐깐해졌다.
들어오는 회사만 많던 시장
정부가 이 개혁에 나선 배경은 '들어오는 회사는 많고 나가는 회사는 적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은 지난 20년간 1,353개사가 새로 상장됐지만 나간 회사는 415개에 그쳤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027년 6월까지 집중관리기간을 운영하며 부실 회사 퇴출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시장에 남는 회사의 평균 몸집이 커지는 대신, 뒤처진 회사는 빨리 걷혀야 한다는 방향이다.
분석 근거: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2026.2.12),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