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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축구팀, '북측' 지칭에 기자회견 중단·인터뷰 거부

박세미박세미 기자· 2026/5/23 21:49:06· Updated 2026/5/23 23:18:48

북한 여자 축구팀 '내고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측'이라는 표현에 반발하며 회견을 중단하고, 경기 후 선수와 취재진이 만나는 '믹스드존' 인터뷰를 거부했다. 내고향팀은 지난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 팀을 1-0으로 꺾고 북한 여자 축구 클럽으로서 아시아 클럽 대항전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내고향 선수단은 감격했다. 리유일 감독은 터치라인에 주저앉아 눈물을 보였고, 선수들은 리 감독을 헹가래하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우승 후 인공기를 펼쳐든 선수단은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를 펼쳤고, 단체 사진 촬영과 시상식에서도 기쁨을 이어갔다.

우승 후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리유일 감독은 우승 소감에 대해 “우리 내고향 팀은 창립된 지 14년밖에 안 됐다”라며 “오늘 아시아에서 1등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은 전적으로 당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대표해 이 크나큰 사랑과 믿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쁜 마음을 금치 못한다”라며 “어려운 고비를 이겨내며 감독의 지휘를 따라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보낸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AFC 조치로 여기에 와서 경기를 했다”라며 “우리 선수들 모두 경기 준비와 승리를 위해 분과 초를 아껴 노력했다. 오직 축구와 우승, 발전에만 신경 썼고 기타 부수적인 문제에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라고 답했다. FIFA 여자 챔피언스컵 출전권 획득에 대해 리 감독은 “아시아 1등 팀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감정과 격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미 시상식은 끝났고 새로운 도전들을 맞받아 나가야 한다. 더 큰 무대에서 더 훌륭한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경영은 “이 상은 저 하나의 공로가 아니라 팀 선수단과 감독 동지 전체가 힘 있게 밀어준 결과”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기자회견은 예상치 못한 장면 속에서 중단됐다. 국내 취재진이 북한 여자 축구의 강한 경쟁력을 언급하며 “북측 여자축구가”라고 질문하자, 내고향 측은 즉각 민감하게 반응했다. 리유일 감독은 불편한 표정을 드러냈고 통역관도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요청했다. 내고향 측은 “국호를 제대로 불러달라”라고 요구했으며, 취재진이 어떻게 불러야 하느냐고 묻자 김경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잠시 뒤 다른 질문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리유일 감독과 김경영은 추가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뒤 그대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리유일 감독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당시에도 '북측' 표현을 문제 삼으며 질문을 받지 않은 바 있다.

기자회견 중단에 이어, 내고향 선수단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믹스트존에서도 내고향 선수단은 일관된 태도를 보였다. 한국 취재진이 우승 소감이나 기분을 묻는 질문을 반복했지만, 선수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묵묵히 버스로 향했다. 내고향은 이번 대회 내내 경기 외적인 요소와 거리를 뒀으며, 입국 당시 환영 인파나 대규모 공동응원단에도 별다른 교감을 보이지 않았다. 내고향 선수단은 6일간의 한국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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