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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수익률 1351% 마이크론이 미 증시 1위

박세미박세미 기자· 2026. 10. 3. PM 5:02:07· 수정 2026. 10. 3. PM 5:02:07

미국 증시에서 지난 5년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엔비디아가 아니라 마이크론이었다.

반도체가 월가의 5년을 지배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5년간 주가가 74.04달러에서 1,075달러로 뛰어오르며 1,35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는 22.48달러에서 234달러로 오르며 940.6%의 수익률을 보였다. 인공지능(AI) 붐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엔비디아를 수익률 만큼은 압도한 셈이다. 3위 브로드컴(604.2%)과 5위 AMD(497.2%), 6위 램리서치(467.3%), 10위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282.7%)까지 더하면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가 반도체 관련 기업이다.

이 흐름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성과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 AI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컴퓨팅 파워 수요가 폭발하면서 설계부터 제조, 생산장비까지 반도체 밸류체인 전체가 동시에 올라탄 결과다.

마이크론 1위의 의미와 엔비디아의 역설

마이크론의 1위 등극은 메모리 반도체의 위상 변화를 보여준다. 고대역평 메모리(HBM)가 AI 반도체의 필수 부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과거 사이클 산업으로 평가받던 메모리 업체의 밸류에이션이 다시 쓰인 것이다. 현재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1.24조달러로 트릴리언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의 940.6%는 절대 수익률 순위로는 2위다. 그러나 시가총액 5.57조달러는 10개 종목 중 압도적 1위로, 마이크론의 4.5배에 달한다. 순위표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수익률은 낮은 기저에서 출발한 종목이 유리하지만, 규모의 관점에서 보면 엔비디아의 성장이 여전히 시장을 견인했다는 뜻이다.

시가총액 구성을 보면 10개 중 6개 기업이 1조달러를 넘는다. TSMC는 306.9%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에도 2.38조달러의 시가총액으로 3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기술주 강세가 특정 기업이 아닌 산업 전반의 동반 상승이었음을 뒷받친다.

비(非)반도체 종목이 말해주는 것

순위에서 반도체가 아닌 종목은 세 곳뿐이다. 4위 팰런티어는 556.1%의 수익률로 소프트웨어 중 최상위를 기록했다.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수요가 기업 투자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7위 팔로알토네트웍스(400.8%)는 사이버보안, 8위 일라이릴리(392.2%)는 비만 치료제 등 제약이 대표적이다.

이 세 종목의 공통점은 AI 붐이 반도체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특히 팰런티어의 시가총액이 4,567억달러로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4,201억달러)를 앞선 것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위상이 장비 제조업을 추월했다는 상징적 신호로 읽힌다.

향후 시장에 남는 과제

5년 수익률 상위권의 향방은 결국 AI 투자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 상위 3개 종목 모두 천 퍼센트 안팎 또는 그 이상의 수익률을 이미 실현했기 때문에, 향후 같은 속도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고수익률의 이면에는 이미 밸류에이션 부담이 쌓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반도체 밸류체인의 수요가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연동되어 있는 만큼, 상위권 종목의 실적 흐름은 AI 산업 전체의 온도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업체의 HBM 공급 확대 속도와 엔비디아의 차세대 반도체 출시 일정이 향후 순위 재편을 좌우하는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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