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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비용은 떨어지는데 구독료는 그대로다

모민철모민철 기자· 2026. 10. 9. AM 4:57:32· 수정 2026. 10. 9. AM 4:57:32

AI 모델을 일정 성능으로 운영하는 비용은 빠르게 줄고 있지만, 구글·오픈AI 등 주요 AI 회사는 구독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대신 사용량과 모델 접근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지키고 있다.

AI 연구기관 에포크 AI(AI 컴퓨팅·비용 동향을 분석하는 독립 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일정한 성능을 얻는 데 드는 최소 비용은 2023년 이후 분기당 약 47%씩 하락했다. 그러나 구글과 오픈AI는 구독료를 유지한 채 사용량과 모델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에포크 AI가 측정한 것은 모든 구독료의 하락이 아니다. 보고서의 비용은 특정 평가에서 목표 점수를 얻는 가장 저렴한 방법의 가격으로, 모델을 바꾸거나 계산량(컴퓨터가 일을 처리하는 양)을 조절하며 비교한 수치다. AI 기업이 실제 서비스를 운영하며 지출하는 비용이 같은 속도로 감소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못 박았다.

에포크 AI는 AI를 더 저렴하게 만드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비용 하락이 곧바로 구독료 인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이다.

대학원 수준의 과학 문제를 다루는 GPQA Diamond 시험에서 정답률 75%를 달성하는 비용은 챗GPT-o3가 문제당 0.30달러였다. 약 1년 반 뒤 등장한 GPT-5.6 Luna는 문제당 0.0004달러에 같은 성적을 냈다. 1만 문제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3000달러에서 4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같은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돈이 약 725배 감소한 셈이다.

오픈AI는 월 200달러인 챗GPT Pro 요금제 신규 구독자에게 제공하는 사용량을 이전보다 줄였다. 기존 구독자 중 유예 대상자에게도 오는 29일부터 축소된 사용량이 적용된다. 구독료는 월 200달러로 유지된다. 구글은 오는 9일부터 월 4.99달러인 Google AI Plus 요금제에서 상위 Gemini Pro 모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예정이다.

이처럼 같은 수준의 AI 성능을 얻는 데 드는 비용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불리해지고 있다. 다만 모델 운영 비용과 구독료는 서로 다른 개념이다. 소비자가 AI에 요구하는 성능 수준 자체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는 단순 질의를 넘어 복잡한 코드 작성, 여러 문서 분석, 장시간 작업 수행을 AI에 기대하고 있다.

하루 열 번 질문하는 고객과 수백 번 질문하는 고객의 매출은 같지만 비용은 다르다. 모델 효율이 개선되더라도 사용량이 그보다 빠르게 늘면 절감 효과는 상쇄된다. 결국 '최고 성능'과 '필요한 성능' 사이의 균형이 과금 정책의 쟁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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