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ISA 세제 개편안 전면 백지화 지시
자본시장 반발 부른 ISA 및 세제 개편안 전면 백지화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편안과 이른바 주가 누르기 방지 법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 개인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수익률을 위협하고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거세진 끝에 내려진 조치다. 기존 정부 방침은 ISA 계좌 내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안전 자산의 비중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방향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과세 혜택 축소 및 구조 개편은 투자자들의 반발을 샀고, 결국 자본시장의 불안정성을 초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의 고강도 재검토 지시는 청년층과 개인 투자자들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분석된다.
주가 누르기 방지 법안 역시 재검토 대상에 포함되면서 증시의 제도적 기반이 새롭게 논의될 전망이다. 이 법안은 상장 기업이 주가를 의도적으로 관리하거나 방치하는 행위를 제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정부의 원안은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을 옥죌 수 있다는 산업계의 우려를 낳았다. 주식 시장의 장기적인 발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완벽성이 확보되어야 하지만, 투자자의 수익권을 침해하는 방식의 규제는 시장의 역행세를 초래한다. 결국 투자자 보호와 기업의 자율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관련 부처는 제도의 전면적인 재설계에 나서게 됐다.
주택공급 법안 처리 두고 여야 정면 충돌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주택공급 법안 처리 과정에서도 여야의 입장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국회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과 주택 공급 대책에 소극적인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보수 야권이 말로만 주택 공급을 외칠 뿐 실질적인 법안 통과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신속한 입법 조치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수도권 및 지방의 신규 택지 개발과 주택 건설을 촉진하는 핵심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된 상태에서 야당의 협조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반면 국민의힘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근본적인 주거 비용 부담을 완화하지 못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세금 감면보다는 공급 확대를 통한 시장의 자율적 가격 안정이 우선이라는 논리다. 여야는 주택법안 처리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 세제 혜택 축소가 실수요자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정치적 공방을 넘어 국민의 주거 안정성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하반기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지방 재정 적자 심화…교부금 확대 법안 발의 잇따라
지방자치단체의 만성적인 재정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 개선 작업이 국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최근 전국 지자체들이 안정적으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방재정 구조를 혁신하는 법안들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핵심은 중앙 정부가 지자체에 지원하는 지방교부세의 비율을 대폭 상향하는 것이다. 지역 경제 침체로 인해 세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초 지자체들은 필수 행정 서비스마저 축소될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내국세 수입의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지방에 배분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지방 소멸 위기를 방지하고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국가 전체 세수라는 한정된 파이를 재분배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획재정부 등 중앙 부처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효율적인 재정 운용과 지자체의 자율성 확보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입법 과정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정치권은 국가 재정의 안정성을 담보하면서도 지방의 재정 마련을 돕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하반기 입법 정국 일정 및 파급 영향
ISA 개편안 재검토와 주택공급법안 처리, 지방 재정 확충 등 현안이 얽힌 가운데 다음 입법 일정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정기국회에서는 세법 개정안이 가장 우선적으로 심사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시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르면 9월 정기국회에서 관련 수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ISA 계좌의 비과세 한도 및 운용 한도 조정 문제는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양측의 이익을 엄중하게 조율해야 하는 사안이기에, 실무적인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또한 사회 각분야의 제도적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입법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조국혁신당 소속 의원들은 대학 등록금 동결을 위한 국가장학금 확충, 학교급식법정비율 상향, 사립학교 비리 근절을 위한 특별감사제 도입 등의 법안을 대표 발의하며 입법적 제도 마련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효율적으로 복지 혜택을 극대화해야 하는 국가 재정의 현실을 고려할 때, 각종 현안법안들의 예산 확보 과정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하반기 국회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효용성을 동시에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순차적인 입법 처리를 이뤄내야 한다.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데일리 브리핑 구독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