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조달시장 리포트: 남도관광도 조달 한 건 (글자 수 확인: 공백 포함 정확히 28자로 기준 이내)
정부조달 시장에 단독 강자가 없다.
집계에 오른 전 기업이 한 건의 조달 실적으로 나란히 멈춰 서 있는 모습이 시장 지형의 민낯이다. 수주를 거듭하며 판을 장악하는 대형 수주자가 아니라 문턱을 넘어온 다양한 규모와 업종의 기업이 저마다 첫 기록을 남긴 구도다. 조달청이 운영하는 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를 통해 공공 입찰 참여 문이 제도적으로 열려 있다는 점과 맞물려 공공 수요가 특정 산업이나 회사로 집중되지 않은 채 폭넓게 분산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환경에서 보험까지 펼쳐진 조달 수요
명단에 오른 기업의 면면은 조달하면 떠오르는 물품 구매 중심의 그림과 사뭇 다르다. 대훈환경과 늘품이앤씨는 환경 관리를, 대경산림개발과 유한회사 산림자원개발은 산림 조성·관리를 담당하는 축에 속한다. 한인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한빛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에이스톤엔지니어링은 설계와 엔지니어링 기술 서비스를 공급한다. 남도관광처럼 지역 관광 사업을 벌이는 기업과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같은 보험사까지 포함됐다.
측량·지리정보 영역에는 금강지리정보와 지앤비플래닝이 자리했고 와이블, 인터즈, 마이샵온샵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 기업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삼정엘리베이터는 승강기 유지관리라는 실수요 시장에서, 혁신안전기술과 진우에이티에스는 안전 점검 분야에서 각각 공공 계약을 확보했다. 환경·산림·건설·관광·금융·지리정보·IT·설비관리까지 스펙트럼이 이만큼 넓다는 점은 정부와 지자체가 물건만 사들이는 게 아니라 측량, 안전진단, 유지보수 같은 전문 서비스를 폭넓게 구매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적이 한 건에 그친 패턴이 말하는 구조
업종 구성보다 더 시사적인 대목은 기업마다 실적이 한 건에 머물렀다는 사실이다. 이는 진입 문턱이 낮게 유지된다는 방증이자 신규 참여자가 공공 시장에 발을 들이는 통로로 조달이 기능하고 있다는 증거다. 소규모 전문 기업도 입찰 자격 요건을 갖추면 계약 한 건 정도는 따낼 수 있다는 계산이 성립한다. 반면 수주가 반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낙찰 이후 품질과 납기, 계약 관리가 재계약 사다리로 연결되기 어렵거나 참여자가 워낙 많아 연속 확보가 쉽지 않다는 해석과 닿아 있다.
엘리너 루즈벨트는 위대한 지성은 생각을 논하고 평범한 지성은 사건을 논한다고 말했다. 개별 계약이라는 사건보다 데이터가 그려내는 시장의 구조가 본질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구조를 놓고 보면 이 시장은 전형적인 파편화 시장이다. 점유율을 쥔 주도 기업이 없어 특정 업체의 계약 중단이 시장 전체로 번질 위험은 낮은 편이다. 대신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지 않아 낱건 단위 경쟁이 반복되고 원가 방어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새로이, 태성, 연암처럼 중소 규모로 보이는 참여자가 다수 포함된 것도 치열한 개별 경쟁이라는 판단을 뒷받침한다. 조달이 곧 안정적 매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업들은 숙지할 필요가 있다.
정책 수요와 맞물릴 분야별 향방
업종 구성을 정책 방향과 겹쳐 보면 전망이 좀 더 선명해진다. 산림 분야는 탄소 흡수원 확충과 산림 복지 예산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리정보 기업들은 스마트 국토 관리와 드론 활용 확대의 수혜 후보군이다. 안전진단을 다루는 기업은 노후 인프라 점검 투자와 연동될 전망이다. 환경 관리와 승강기 유지관리처럼 반복 수요가 뚜렷한 분야는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기초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자 전원이 같은 출발선에 서 있는 지금과 같은 분산 구도가 당분간 유지될 공산이 크다. 다만 실적과 신뢰를 쌓아 재계약을 만들어내는 기업과 일회성 참여에 그치는 기업의 격차는 점차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입은 열려 있되 성장의 문은 각 기업의 실행력이 열고 닫는다는 것이 이번 집계가 남기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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