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beTimes

한동훈이 선관위원장 상임화 법안을 냈다

모민철모민철 기자· 2026. 9. 21. AM 10:11:39· 수정 2026. 9. 21. AM 10:11:39

선관위 개혁법안 발의…원장 상임화가 핵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전직 대법관이 아닌 상임 직위로 바꾸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2일 밝혔다. 개정안의 골자는 선관위원장직 상임화와 법관 의무추천 제도 폐지다.

현행 제도에서 선관위원장은 관례적으로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전직 대법관이 맡아왔다. 그러나 이 방식은 사실상 사법부가 선거 관리 기구의 수장을 결정하는 셈이라 선관위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대법관 임명 정국에서 후보 추천과 임명 과정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대법관 출신 선관위원장 관행에 대한 문제의식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선관위가 제기한 선거 무효 소송 판결 과정을 놓고 신뢰 논란이 불거진 것도 개혁 요구에 힘을 실었다.

법안의 핵심 내용과 적용 대상

개정안이 통과되면 선관위원장은 상근하는 상임 직위로 운영된다. 장기 재임하는 전문 행정가가 선거 관리 업무를 책임지게 함으로써, 짧은 임기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위원 구성에서 법관을 일정 비율로 의무 추천하도록 한 조항을 폐지해 사법부 인사가 선관위에 개입하는 통로를 끊는다는 구상이다. 이는 위원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사법부와의 유착 우려를 차단하려는 것이다.

적용 대상은 중앙선관위를 중심으로 한 선거 관리 체계 전반이다. 대선·총선·지방선거의 관리 업무와 선거 소송 관련 권한 행사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위원 선출 주체와 절차를 어떻게 재설계할지에 대해서는 법사위 심사 과정에서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

여야와 전문가 사이 엇갈린 반응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개혁 공감대 자체는 넓지만, 개혁의 방향과 속도를 두고 이견이 크다. 야당 일부에서는 선관위 개편이 특정 정파의 선거 관리 기관 장악 시도로 비칠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한다. 반면 개혁을 촉구하는 쪽에서는 법관 의무추천 관행이 오히려 사법부 편중을 낳았다며, 상임화가 제도 중립성의 전제조건이라고 반박한다. 시민사회와 헌법학계 일부에서도 전직 대법관 관행의 폐해를 지적해 왔다는 점에서 법안 취지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임 위원장의 임기 보장과 인사 검증 절차 설계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임화만으로 중립성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며, 임명 권한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제도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입법 절차와 향후 전망

개정안은 국회 공관위와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발의 주체가 무소속 의원이라는 점에서 심사 일정과 표결 동력에는 변수가 있다. 다만 선관위 개혁은 여야 모두 대선 공약이나 당론 차원에서 다뤄온 사안이어서, 논의 자체는 속도를 붙일 가능성이 있다.

4년 뒤 총선과 다음 대선을 앞두고 선거 관리 체계의 신뢰가 재점검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 법안의 행보는 단순한 제도 개편을 넘어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상임 위원장의 임명 구도에 대한 합의다. 여야가 인사 절차 설계에서 이해관계를 조정하지 못한다면 개정안은 표결 없이 임시 국회 일정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반대로 중립적 인사 검증 장치를 함께 마련하는 합의안이 나온다면 선거 관리 제도의 틀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데일리 브리핑 구독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무료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