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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18만 명 늘었는데, 청년만 46개월째 줄어드는 이유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 9. 27. PM 1:05:50· 수정 2026. 9. 27. PM 1:05:59

8월 고용통계는 두 개의 한국을 보여준다. 전체 취업자는 2,915만 1,000명으로 1년 새 18만 4,000명 늘어 증가폭이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같은 달 15~29세 청년 취업자는 14만 3,000명 줄어 46개월 연속 감소를 이어갔다. 고용의 온기가 돌아왔다는 발표문 뒤에서, 한 세대의 일자리는 4년째 빠져나가고 있다.

늘어난 18만의 정체는 65세 이상이다

증가분을 연령으로 쪼개면 그림이 달라진다. 취업자 증가는 60세 이상(+19만 1,000명), 특히 65세 이상(+26만 3,000명)이 주도했다. 20대는 16만 4,000명, 40대도 1만 7,000명 각각 빠졌다. 숫자로 보면 이번 '고용 회복'은 청년의 일자리가 고령층 자릿데기로 대체된 구도에 가깝다.

연령전년 동월 대비 증감
15~29세-14만 3,000명
40대-1만 7,000명
60세 이상+19만 1,000명

65세 이상 취업 확대 자체를 나쁘게 볼 일은 아니다. 노후 소득이 부족해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늘어난 결과라는 점이 문제일 뿐이다.

고용률 28개월 하락은 인구 탓으로 못 덮는다

청년 취업자 감소를 인구 감소 때문이라고 치부하기 쉽다. 그러나 고용률은 인구 규모를 상쇄한 지표다. 청년 고용률은 44.1%로 1년 새 1.0%포인트 떨어졌고 28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청년 실업률도 5.4%로 0.5%포인트 올랐다. 마침표를 찍지 못한 청년은 통계 밖으로 밀려난다. 머니투데이 보도로는 '쉬었음' 청년이 약 70만 명, 서울경제 보도로는 졸업 후 1년 넘게 일하지 못한 청년 비중이 48.6%에 이른다.

청년 고용 지표(8월)수치
취업자46개월 연속 감소
고용률44.1%, 28개월 연속 하락
실업률5.4%(+0.5%p)

일자리는 내수와 현장에서 사라졌다

청년의 첫 일자리가 몰려 있던 곳이 정확히 깨지고 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6만 1,000명 줄어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제조·건설 부진도 이어졌다. 1+1 행사와 배달 앱 수수료에 눌린 내수가 일상 서비스업의 채용 여력을 갉아먹는 구조다. 일부 보도는 AI 도입이 청년의 초기 일자리를 잠식한다는 분석까지 더했다.

1,800만 원 보조금이 못 푸는 것

정부는 8월 28일 청년일자리 회복방안을 내놨다.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을 2년간 최대 720만 원에서 1,800만 원으로 확대하고 구직촉진수당도 월 60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도약장려금은 2021년부터 있던 제도이고, 그 기간 청년 고용률은 거침없이 내려왔다. 채용 비용을 보전해주는 돈은 일자리가 있는 기업에 보탬이 될 뿐, 없는 일자리를 만들지는 못한다. 투자와 사업 확장으로 청년 선호 일자리의 공급 자체가 늘지 않으면, 보조금은 지표가 나빠질 때마다 금액을 키우는 반복장치에 머문다.

반론도 있다

청년 인구가 구조적으로 줄고 있어 취업자 감소 전체를 정책 실패로 돌릴 수는 없다는 지적은 타당하다. 전체 실업률이 2%대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노동시장 전체의 경직은 아니다. 정부도 9월 9일 훈련-구직-취업 사다리 복원 신호를 강조했다. 다만 인구 감소는 고용률 하락까지 설명하지 못한다. 비율이 28개월째 내려간다는 건 사람이 줄어서가 아니라 남은 사람조차 덜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고용 통계가 좋아 보일 때일수록 빠지는 쪽을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증시와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라고 할 때도, 청년의 첫 월급줄은 내수와 현장에서 만들어진다. 그 지급 능력을 회복시키는 일이 1,800만 원의 보조금보다 먼저다.


분석 근거: 국가데이터처 8월 고용동향(9월 9일 발표) 수치를 바탕으로 한 연합뉴스·연합인포맥스·서울파이낸스·경북도민일보 보도, 고용노동부 청년일자리 회복방안 관련 머니투데이·노컷뉴스 보도, 서울경제 청년 미취업 분석 보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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