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반등 26개월, 그러나 유소년 인구는 4분의 1이 사라졌다
8월 출생아 수가 2만3,703명으로 201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달 사망자는 3만308명이었다. 한국은 아이가 늘고 있는 나라이면서, 동시에 매달 6,605명씩 줄어드는 나라다. 출산 반등과 인구 감소가 지금 같은 통계 안에서 함께 진행된다.
반등의 폭은 집계 이래 최대다
국가데이터처가 10월 28일 발표한 8월 인구동향까지 출생아 수는 2024년 7월부터 26개월 연속 늘었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는 14만5,804명으로 1년 새 15.4% 증가했고, 증가 규모와 증가율 모두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혼인도 마찬가지다. 2분기 혼인 건수는 6만2,065건으로 4.9% 늘었고, 출생아와 혼인이 9개 분기 연속 동시 증가한 것은 집계 시작 후 처음이다.
| 시점 | 합계출산율 |
|---|---|
| 2023년 | 0.72명 |
| 2024년 | 0.75명 |
| 2025년 | 0.80명 |
| 2026년 8월 | 0.87명 |
엔진은 정책보다 에코붐 세대
반등의 상당 부분은 정부 예산이 아니라 인구 구조에서 나왔다. 매년 70만 명 넘게 태어난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출산 적령기인 30대 초중반에 진입한 것이다. 6월 주민등록인구 기준 30~34세 여성은 167만4,340명으로 1년 새 1.1% 늘었다. 코로나 시기 결혼을 미뤘던 커플이 뒤늦게 혼인하면서 출산이 시차를 두고 따라오는 효과도 겹쳤다. 2025년 연간 혼인 24만 건, 7년 만의 최대치가 그 증거다.
"일부 정책 효과"라는 조심스러운 공식
국가데이터처 박현정 인구동향과장은 증가 요인으로 30대 여성 인구 증가와 혼인 증가, 인식 변화를 먼저 꼽고 정책은 "일부 기여"로 한정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3월 실시한 조사에서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미혼 남녀는 65.7%로 2년 새 9.8%포인트 올랐고, 출산 의향도 29.5%에서 40.7%로 뛰었다. 인식 변화는 세대 규모 효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정부와 지자체가 인센티브 확대의 성과로 읽는 것과 달리, 통계 당국의 공식은 훨씬 신중하다.
유소년 4분의 1이 사라진 10년
문제는 반등해도 되돌릴 수 없는 구조다. 2025년 기준 0~14세 유소년 인구는 522만4,936명으로 10년 새 24.9% 줄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은 62.0% 늘어 1천만 명을 넘었고, 85세 이상은 두 배가 됐다.
| 구분 | 2025년 인구 | 10년 전 대비 |
|---|---|---|
| 0~14세 | 522만4,936명 | -24.9% |
| 65세 이상 | 1,072만2,557명 | +62.0% |
| 85세 이상 | 114만8,525명 | 2배 이상 |
총인구에서 유소년 비중은 10.1%, 고령층은 20.7%다. 고령 인구가 유소년의 두 배를 넘긴 역피라미드는 올해도 깊어지고 있다. 연간 합계출산율이 2019년(0.92명) 이후 7년 만에 0.9명대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이는 하강을 멈춘 것이지 구조를 되돌린 것이 아니다.
0.9명대는 결승선이 아니라 경계선
에코붐 세대가 30대 후반으로 넘어가면 출산 가능한 여성 규모는 다시 줄어든다. 같은 출산율이라도 출생아 수는 되물러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전에 가려낼 것이 있다. 이번 반등에서 인식 변화와 정책의 기여를 구분하는 일이다. 현금 지급 확대로 성과를 만들다가 세대 구조가 바뀌는 순간 예산만 남는다면, 그 비용은 유소년 522만 시대가 아니라 고령 인구 1천만 시대가 떠안는다.
분석 근거: 국가데이터처 2026년 8월 인구동향 발표 및 MBC 뉴스, 한겨레, 조선일보, 연합뉴스 보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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