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기소 특검법 표결 앞두고 여야 정면충돌
국회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둔 조작기소 특검법이 여야 대결의 최전선으로 치달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당시 검찰의 조작 기소 의혹을 규명한다는 명분으로 이른바 '조작수사·조작기소 진상규명 특검법'을 5일 오후 본회의에 상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법안은 6일 오후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지며 민주당 주도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이를 "헌정사상 최악의 악법"이라 규정하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와 6일부터 장외투쟁으로 맞서기로 했다. 국회사무처는 5일 오후 3시 본회의 개회를 공고했고,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조정식 국회의장 주재로 사전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견 좁히기에 실패했다.
수사·기소 분리 원칙이 쟁점 돼
법안의 핵심 쟁점은 특검이 검찰의 기소 적법성을 얼마나 넓게 침해할 수 있는지다. 이원석 전 검찰총장은 5일 법안이 정부와 민주당이 형사사법의 철칙으로 삼아온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이 민생에 직결되는 검사의 보완 수사권까지 전면 폐지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며 위헌·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고, 특검 지휘 아래 기소 절차가 재가동되기 전에 법안 운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청와대는 정반대 해석을 내놓았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날 "대통령을 보호하자는 법이 아니라 검찰의 권한 남용을 수사하는 법"이라며 법안의 입법 취지를 옹호했다. 정부는 그간 이재명 대통령 관련 재판을 둘러싼 검찰 수사 과정에 조작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 제기를 근거로 들어왔다. 법안이 통과되면 특별검사는 윤석열 정부 시기 주요 사건의 수사·기소 경위를 조사하고 기소 취소 여부까지 판단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
여야 정면충돌과 정치적 파장
국민의힘의 반발은 수위를 더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받아야 할 재판을 없애버리기 위한 특검법"이라며 "반헌법적 의회 쿠데타를 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원내는 물론 6일부터 장외에서도 집회와 결의 대회를 이어가겠다는 구도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역시 법안에 찬성 투표하는 의원들은 다음 선거에서 심판받을 것이라고 경고해, 반대 진영의 결속이 야권으로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전혀 없지는 않다. 정성호 전 법무장관은 특검 도입 여부를 두고 당내에서 충분히 숙의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조작 의혹 자체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평론가와 법조계 일부에서는 법안이 이 대통령에게 실익이 되기보다 오히려 지지율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동아일보의 정치 토론에서는 법안 통과가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거론됐다.
표결 통과 가능성과 이후 행보
국회 의석 구조상 법안은 6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단독 표결 강행을 예고한 상태여서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는 표결 시점을 지연시키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재의요구권 행사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정부가 위헌 소지를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민주당은 재표결을 통해 다시 통과시켜야 하며, 국민의힘의 장외투쟁은 그 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법안 처리 이후의 실제 수사 역량도 변수다. 특검이 과거 기소 건의 진위를 입증하려면 검찰 내부 자료 확보와 협조가 필수적인데, 검찰 조직의 협조 없이는 정성호 전 장관이 지적한 대로 진상 규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결국 이번 특검법의 성패는 입법 통과보다 수사·기소 분리라는 형사사법 원칙과 특검 권한 사이의 경계를 어디에 두는지에 달려 있다. 헌법적 논쟁은 법안 통과 이후 헌법재판소 심판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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