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beTimes

시리가 내년 스스로 목표를 쫓는 AI로 바뀐다

모민철모민철 기자· 2026. 11. 9. AM 6:14:06· 수정 2026. 11. 9. AM 7:00:33

애플이 시리를 '명령을 기다리는 비서'에서 목표를 스스로 추적하는 AI 비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현되면 사용자가 매번 지시하지 않아도 시리가 알아서 일을 챙기게 되는데, 이는 AI 비서 사용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블룸버그 마크 거먼이 일요일자 뉴스레터 '파워온'에서 이 계획이 이르면 내년 실현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구현 방식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거먼은 오픈AI의 닷츠, 메타의 뮤즈, 그록을 기준점으로 삼았다. 그는 "닷츠와 뮤즈, 그록은 목표를 추적하고 다음에 무엇이 필요한지 판단하며 사용자가 매 단계를 시작하지 않아도 목표를 계속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도 궁극적으로 이 방향으로 가길 원한다고 들었고, 이르면 내년 시리를 더 에이전트처럼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리는 요청 단위로 움직인다. 애플은 iOS 27에서 개인화 시리를 내놨지만 사용자를 대신해 선제적으로 행동하는 기능은 아직 부족하다. iOS 27의 시리 AI는 사용자가 매 단계를 직접 시작해야 하는 반면 닷츠·뮤즈·그록은 대화 사이에도 목표를 붙들고 일할 수 있다. 이들 서비스는 사용자의 프로젝트와 선호를 기억하고 요청이 없어도 정보를 먼저 꺼내며 작업을 멈추거나 재개할 시점도 스스로 정한다. 특히 메타의 뮤즈와 그록 봇은 자체 가상 머신을 갖추고 백그라운드에서 작업을 처리한 뒤 결과를 전달한다.

속도를 재촉하는 것은 최고경영자다. 최근 몇 주 사이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가 소프트웨어 총괄 크레이그 페더리기에게 소프트웨어 로드맵을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에 필요한 개선을 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 너머로 빠르게 나아가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터너스는 공개 석상에서도 같은 방향을 시사했다. 그는 취임 후 처음 열린 11월 2일(현지시각) 실적 발표에서 시리 AI가 애플이 늘 만들고 싶었던 비서이며 그 구조가 시간이 지나며 에이전트 기능을 더할 여지를 남겨 뒀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페더리기는 프라이버시와 보안,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AI에 회의적이라는 평판이 있다. 존 지아난드레아가 AI 총괄에서 물러난 뒤 시리 개발을 넘겨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당장 손에 잡히는 변화는 iOS 27.3에 있다. 9월 14일 배포된 iOS 27의 시리 AI는 이메일과 문자 작성, 알림 설정, 웹 정보 조회를 처리한다. iOS 27.3 베타에는 애플 앱 15개에서 쓸 수 있는 시리 AI 동작이 추가됐고 정식 배포는 12월로 계획돼 있다. 애플은 자율형 시리 에이전트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고 출시 시점도 밝히지 않았다.

거먼은 iOS 28을 다음 주요 소프트웨어 이정표로 짚었지만 에이전트형 시리가 iOS 28에 들어간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데일리 브리핑 구독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무료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