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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과세 폐지 법안, 국회 1호 안건으로 추진

모민철모민철 기자· 2026. 5. 24. AM 2:09:31· 수정 2026. 5. 24. AM 2:09:31

가상자산 소득세 폐지를 둘러싼 논쟁이 후반기 국회 일정과 맞물리면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가상자산 과세 폐지 법안을 올해 후반기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주장했다. 이는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된 국민동의청원의 결과와 맥을 같이 하며, 시장 안팎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 및 폐지 논의는 지난 2022년부터 이어져 왔다. 당초 2022년 1월부터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시장의 준비 부족과 다양한 의견 수렴의 필요성을 이유로 두 차례 유예되어 2025년부터 시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송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러한 예정된 과세의 재검토를 넘어 전면 폐지를 주장하며 논의의 초점을 옮겨놓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초기 단계를 넘어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대응이 얼마나 신중하고 시장 친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가상자산 과세 폐지 법안의 주요 내용 및 쟁점

송언석 원내대표가 제안하는 가상자산 과세 폐지 법안의 핵심은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기타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것이다. 현행법상 가상자산 거래에서 발생하는 소득은 연간 250만원을 초과할 경우 20%의 세율로 기타소득세가 부과된다. 이러한 과세 방침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불만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어 왔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에 대해 별도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게 된다. 이는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복잡한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행정적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국내 시장은 아직 법적·제도적 장치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세가 이루어질 경우,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가상자산 과세 폐지에 대한 반대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조세 형평성 논란이 대표적이다. 주식이나 펀드 등 다른 금융 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는 반면, 가상자산만 면세하는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다. 또한, 가상자산이 투기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범죄 수익 은닉 등 불법적인 자금 흐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된다. 만약 가상자산 과세가 폐지된다면, 이러한 불법 행위에 대한 감독 및 규제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상자산 과세를 완전히 폐지하기보다는, 과세 기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거나 적용 시점을 추가로 유예하는 방안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예를 들어, 낮은 세율을 적용하거나, 일정 금액 이하의 소득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 등이 논의될 수 있다. 이처럼 가상자산 과세 폐지 법안은 경제적 유인과 더불어 조세 정의, 시장 건전성이라는 복합적인 쟁점을 안고 국회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 영향 및 투자 시사점

가상자산 과세 폐지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시장 거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 투자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설 수 있으며, 이는 곧 시장 유동성 확대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과세 부담이 없는 환경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로 이탈하는 것을 막고, 오히려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 유입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는 국내 거래소들의 거래량 증가와 수수료 수익 증대로 이어져, 거래소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가상자산 과세 폐지가 오히려 국제적인 금융 규제 흐름과 역행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많은 국가들이 가상자산 과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조달방지(CFT)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추세다. 만약 한국이 과세를 전면 폐지한다면, 국제 사회로부터 자금세탁 등에 대한 감시의 대상이 되거나 금융 규제망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금융 시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해외 금융 기관과의 협력에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상자산 과세 폐지 자체에만 주목하기보다는, 법안 통과 여부와 더불어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환경 변화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과세 폐지가 실제로 이루어지더라도, 국회가 자금세탁 방지나 소비자 보호를 위한 다른 형태의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 결정 시에는 단기적인 세제 혜택 기대감뿐만 아니라, 보다 넓은 범위의 규제 환경 변화와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입법 절차 및 전망

가상자산 과세 폐지 법안이 후반기 국회의 1호 법안으로 처리되기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제 입법 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주장은 당내 및 국회 차원의 공감대 형성과 법안 발의로 이어져야 한다. 이후 해당 법안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및 전체 회의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의 협상과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이 필수적이다.

특히, 가상자산 과세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조세 형평성, 불법 행위 방지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복합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충분한 사회적 논의 없이 속도감 있게 통과되기 어려울 수 있다. 야당의 입장이나 시민단체, 전문가 그룹의 다양한 의견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법안 내용이 수정되거나 유예될 수도 있다. 현재까지 제시된 국민동의청원의 높은 참여율은 국민들의 관심이 상당함을 보여주지만, 이것이 곧바로 입법으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후반기 국회에서 해당 법안이 1호로 처리될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 여야 간의 우선순위 합의, 국회 일정, 그리고 법안 심사 과정에서의 변수들이 최종 결과를 좌우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가상자산 과세 폐지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과정 자체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화 및 육성 방향에 대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법안의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관련 논의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방향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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