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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 서술형·논술형 도입 놓고 국교위 찬반이 팽팽

김근호김근호 기자· 2026. 10. 14. AM 6:37:03· 수정 2026. 10. 14. AM 7:01:25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서술형·논술형 평가의 수능 도입 여부를 놓고 공론화 절차를 진행하는 가운데, 국민 숙의 결과 찬성 55.5%와 반대 41.7%로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학부모와 교원의 찬성률은 숙의를 거칠수록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국가교육위원회가 고교생과 학부모, 교원 등으로 구성된 국민참여위원 18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29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숙의 결과, 수능에 오지선다형과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병행하는 출제 방식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5.5%,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41.7%로 갈렸다. 특히 숙의 전 유·초·중등 교원의 73.1%가 병행 필요성에 동의했으나 숙의 후에는 19.2%포인트 하락한 53.8%로 내려앉았고, 학부모 찬성률도 63.9%에서 50.0%로 떨어졌다.

차정인 국교위 위원장은 지난 8월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현재의 시험 체제는 고등교육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오지선다 객관식 문제를 무한반복 풀이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고력이나 창의성을 키울 수 없고, 고등교육 준비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두고 "초보 컴퓨터 되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바꾸라고 한 얘기가 아니라 같이 고민해 보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국교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 전문위원회 위원인 이상민 이현고 수학교사는 숙의 후 찬성률 하락에 대해 "국교위가 제반 여건을 갖추지 않고 너무 빠르게 평가 방식 변경을 추진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서·논술형은 출제한 선생님들끼리 의견이 다른 데다 학생들의 답이 너무 다양하다 보니 3~4일 만에 채점할 수가 없다"며 "모든 반이 같은 시간대에 수행평가를 할 수 없다 보니 시험 문제가 반별로 다른데, 학부모들은 문제 차이가 난이도 차이로 이어진다고 문제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교육 과정, 교과서 변화, 교원 수급이 다 필요하다"며 "이게 전제되지 않는 이상 내신에서 서·논술형 확대와 수능 도입 모두 사교육 확산만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찬성하는 교사들도 있다. 박시영 미사고 교사는 "수행평가가 서·논술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교사들이 익숙하지 않거나 못 하는 건 아니다"라며 "내신부터 서·논술형을 확대해서 상대평가를 없애고 그다음에 수능도 절대평가로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용주 전 중학교 사회교사는 "서·논술형을 확대하고 수능에 반영하면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사고를 좀더 깊게 하려고 노력하는 분위기가 생길 것"이라며 "어차피 지금도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아이들이 성적이 높은 상황이어서 서·논술형이 그런 상황을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받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객관식은 학생들이 뭘 모르고 아는지를 교사가 알 수 없지만, 서·논술형은 학생 글을 읽고 판단해서 피드백하고 질 높은 수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서·논술형은 현재 광역자치단체별로 내신에 20~40% 범위에서 적용되고 있다. 국교위는 논의와 공론화 절차를 거쳐 내신 확대 및 수능 반영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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