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에 노출된 비트코인 3분의 1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 애덤 백이 이더리움 초기 설계를 '명백히 망가진 아키텍처(구조)'라고 직격했다. 그는 10월 10일(현지시각) 엑스(X)에서 이를 비판하며 비트코인의 UTXO(아직 쓰지 않은 거래 금액) 모델을 치켜세웠다.
백은 엑스 답글에서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명백히 망가진 아키텍처'를 그대로 중심에 두고 이더리움을 다시 구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젊고 순진했으며 경험도 지혜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백이 이더리움이 2015년 7월 출범하기 전 계정 모델 문제를 구체적으로 경고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링크, 날짜, 대화 사본 등 공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의 이더리움 비판은 오래된 행보다. 그는 2019년 이더리움을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기업인을 빗대는 '테라노스'에 견주었고, 2020년 8월에는 이더리움을 비트커넥트, 원코인 등 논란이 된 프로젝트와 한데 묶어 ETH 일부의 사전 판매를 비판했다.
UTXO 대 계정 모델, 노출 방식이 갈린다
구조 차이는 데이터 보안으로 직결된다. 비트코인은 대부분의 코인을 공개키(남에게 보여도 되는 지갑 주소 정보) 해시에 묶어 두고 송금할 때만 공개키를 드러내며, 잘 설계된 지갑은 남은 잔액을 새 주소로 보내 노출된 키를 빈 봉투처럼 만든다. 반면 이더리움은 은행 계좌처럼 하나의 주소가 잔액을 유지해, 한 번이라도 송금하면 공개키가 드러난 상태가 계정 수명 내내 이어진다. 파이어블록스의 마이클 거트킨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약 3분의 1도 이미 공개키가 드러난 지갑에 들어 있다.백의 발언은 이더리움 재단 연구원 저스틴 드레이크가 10월 7일 내놓은 '벙커 모드' 경고 직후 나왔다. 드레이크는 AI가 최악의 경우 수개월 안에 지갑을 보호하는 암호 기술을 깨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경고하며, 대규모 보유자들에게 자금을 새로운 주소로 점진적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비트코인(UTXO)과 이더리움(계정 기반)은 각각 병렬 처리와 상태 제한, 스마트 컨트랙트(스스로 실행되는 계약 프로그램) 구현 유연성 등 장단점이 엇갈린다. 이에 대해 코인트리뷰은 한쪽 구조를 '망가졌다'고 단정하는 평가에 기술적·정치적 관점이 개입한다고 짚었다.
데일리 브리핑 구독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