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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을 뱉는 아기는 농도를 낮추고 한두 주 기다려라

위하난위하난 아나운서· 2026. 10. 11. AM 12:04:06· 수정 2026. 10. 11. AM 12:04:06

이유식 숟가락을 입에 대자마자 혀로 밀어내는 아이 앞에서 막막해하는 부모가 많다. 육아 커뮤니티에도 이유식을 안 먹는 아기를 두고 조언을 구하는 글이 잇따른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육아정보로 확인하면 이 반응은 실패가 아니라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처음 며칠은 농도를 묽게 낮추고, 한두 주에 걸쳐 차츰 진하게 하면 된다.

혀로 밀어내는 것은 거부가 아니라 아직 연습 중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처음 미음을 숟가락으로 주면 아기가 입에서 밀어내거나 턱으로 흘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걸쭉한 음식을 처음 경험하는 아기에게 나오는 정상 반응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며칠 굶겼다가 다시 주거나 억지로라도 한 그릇을 비우게 할 필요는 없다. 학회는 처음 몇 번은 묽게 주고, 농도를 서서히 진하게 하며 약 1~2주의 시간을 두라고 안내한다. 하루 이틀의 반응으로 안 먹인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시작 여부는 월령보다 네 가지 신호로 판단한다

이유식을 언제 시작할지 고민이라면 날짜보다 아기가 보내는 신호를 먼저 본다. 학회가 꼽는 준비 신호는 네 가지다.

1. 머리를 가누고, 머리를 잘 받쳐 주는 유아용 의자에 앉을 수 있다. 2.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손을 뻗으며 먹으려 한다. 3. 숟가락으로 받은 음식을 목구멍으로 넘길 수 있다. 4. 체중이 출생 때의 두 배 이상으로 자랐다. 대개 생후 4개월쯤, 약 6kg이다.

네 가지가 갖춰지지 않았는데 억지로 시작하면 거부 반응이 더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신호가 보이는데 미루면 연습 기회만 늦어진다.

이유식을 시작해도 젖이나 분유는 12개월까지 준다

흔히 이유식을 시작하면 모유나 분유를 끊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학회는 반대로 안내한다.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나 분유가 아기의 주된 영양 공급원이며, 이유식을 시작한 뒤에도 최소 12개월까지는 수유를 계속하라고 권한다. 엄마와 아기가 원하면 12개월이 지나서도 수유를 이어갈 수 있다. 이 시기 아기는 이유식으로 모자라는 영양과 수분을 젖이나 분유에서 채운다. 이유식 먹는 양이 적다고 영양이 부족하다고 단정할 이유가 없다.

대변이 변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면 대변이 단단해지고 색이 다양해지며 냄새가 강해질 수 있다. 완두콩 같은 채소가 대변을 진한 초록으로 바꾸기도 한다. 대변에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 조각이 그대로 나오는 것도 아기의 소화 기능이 아직 미숙해서 나타나는 정상 현상이라고 학회는 설명한다. 다만 대변이 매우 묽거나 점액이 가득하다면 이유식 양을 줄이고 천천히 다시 시작하며, 증상이 심하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한다.

주스는 12개월이 지나기 전엔 주지 않는다

아기는 주스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학회의 분명한 권고다. 12개월 미만에게는 주스를 주지 않는다. 주스는 모유나 분유, 이유식 등 다른 영양 식품에 대한 식욕을 떨어뜨리고, 많이 먹으면 설사나 기저귀 발진을 일으킬 수 있다. 12개월부터 3세까지는 100% 과일주스라면 하루 120mL까지 병에 담아 줄 수 있다. 물은 건강한 아기가 모유나 분유 외에 따로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고, 이유식을 시작한 뒤나 더운 날에는 소량을 줄 수 있다. 이유식을 잘 먹지 않는 아이일수록 단맛이 든 음료로 채우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유식 먹는 양보다 먼저 볼 것은 아기의 전체 성장이다. 잘 먹는 날과 안 먹는 날이 반복되는 것은 이 시기의 자연스러운 리듬이고, 거부가 한두 주 넘게 이어지거나 체중 증가가 멈춰 보인다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한다.


참고: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육아정보 「이유식의 시작」 시리즈(시작 신호와 농도 조절, 시작 후 변화, 음료 권고).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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