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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스타트업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는 연구소들

모민철모민철 기자· 2026. 10. 14. AM 7:24:38· 수정 2026. 10. 14. AM 8:13:54

폐업한 스타트업의 코드와 워크스페이스 데이터가 AI 학습 자료로 팔리고 있다. AI 성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문을 닫은 회사의 데이터가 새로운 매각 대상이 되었다.

최근 몇 년간 스타트업 폐업 건수가 Carta와 AngelList 추산 기준 연 26%에서 56%까지 늘었다. 이런 흐름 속에 청산 코치와 '데스 들라'처럼 문 닫는 회사를 돕는 생태계가 자리 잡았고, 그 일환으로 폐업 기업의 디지털 자산을 AI 연구소에 넘기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거래를 중개한 곳은 청산 전문 기업 심플클로저다. 이 회사는 올해 4월 데이터 판매 서비스를 더하고 애셋 허브 플랫폼으로 코드와 이메일, 채팅, 문서 등의 매각을 지원한다. 구매자는 기반 AI 연구소, 시뮬레이션 워크스페이스 구축 업체,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성숙한 기술 기업까지 다양하다.

"금기였던 거래가 일상으로"

애셋 허브는 이미 150건이 넘는 거래를 처리했고, 2026년 말까지 스타트업에 1,000만 달러 이상을 돌려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플클로저의 도리 요나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거래의 47%가 코드나 데이터 판매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수요는 지난해 공개·합성 데이터의 한계에 부딪힌 AI 훈련 연구소들에서 나타났다. 서지 AI(Surge AI)는 고객사의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IT 아키텍처 디버깅이나 항소 심리 서면 작성 같은 과제를 연습하는 '강화학습 짐(reinforcement-learning gyms)'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산다. 이 업무를 이끄는 닉 하이너는 의견 차이부터 까다로운 판단에 이르는 다양한 상황이 담긴 아카이브를 찾는다며, 한 회사의 슬랙 기록이 양이 충분하면 다른 회사의 슬랙과 이메일, 캘린더를 합친 것보다 값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 AI처럼 AI 에이전트가 디버깅 등 과제를 연습하는 '강화학습 짐'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사는 곳도 확인되는 가운데, 폐업한 스타트업의 데이터 매각이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아가는지 거래 규모와 흐름이 계속 주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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