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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오 따라잡으려면 임상·인허가 속도 단축해야

박세미박세미 기자· 2026. 8. 30. PM 4:06:48

바이오 업계가 중국의 거세진 추격을 막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신약 개발의 병목인 '임상 시험'과 '허가' 절차를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정책·시장 환경 좌담회에서 나온 진단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이영미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 바이오투자전략 분과위원장,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삼일PwC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리더 서용범 전무가 참석해 규제 완화와 투자 활성화를 K바이오 도약의 과제로 내세웠다. 황만순 대표는 중국 바이오산업의 성장 동력부터 짚었다. 그는 "자본 투입도 이유가 되겠지만 매우 빨라진 인허가·임상시험이 주요 요인"이라며 국내에서도 신약 임상과 품목 허가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아가 "문제가 발생하면 식약처가 모든 책임을 지는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규제도 걸림돌로 지목됐다. 이 부회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와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서 현행 규제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규제에 얽매이다 보면 발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같은 신기술이 결국 탄탄한 기초과학에서 나온다며 이 분야 투자와 관심을 요청했다. 시장 환경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좌담회에서는 1천원 미만 동전주 퇴출과 코스닥 승강제 도입,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가 제약·바이오 업계의 투자 분위기를 위축시켰다는 인식이 확인됐다. 황 대표는 약가 개편으로 제네릭 가격이 낮아지면서 전통 제약사가 새 생존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대형 업체의 바이오테크 투자와 공동 연구, 인수·합병(M&A)에 혜택을 주자고 제안했다.

보상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 전무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제도를 보면 정부가 기업의 투자에 대응해 약가를 우대해 주지만, 중소·중견 제약사가 이를 확실한 인센티브로 느끼기는 어렵다"며 바이오 기업의 외부 투자에 대한 보상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당뇨·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만든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혁신 기술에 자금을 꾸준히 투입하는 사례를 들며 업계 투자의 기반은 장기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인내 자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규 부회장은 민관 펀드가 민간의 투자 위험을 줄여주거나 수익을 민간에 먼저 배당하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규정의 운용 개선도 요청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은 법차손이 자본금의 50%를 초과하는 사업연도가 늘어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는데,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 규정 탓에 연구개발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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