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beTimes

하루 이자 3억9천만원, 경기도가 받은 확장재정 청구서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 10. 24. PM 7:12:21· 수정 2026. 10. 24. PM 7:12:29

경기도는 24일 "내년 본예산 가용재원이 예년의 40%대에 그친다"고 발표했다(뉴시스). 같은 날 수원의 순직 소방관 추모식은 행사비 1억 원이 전액 삭감돼 지난해 5,500명 규모에서 60여 명 규모로 쪼그라들었다(경향신문). 돈을 걷어 나눠준 정책과 그 청구서가 도착한 현장이 하루 차이로 겹쳤다.

채무 7조 원, 하루 이자가 3억9천만 원

경기도지사 인수위는 6월 도 누적 채무를 7조 원으로 진단했다(문화일보·한국일보 보도). 추미애 지사는 2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이자만 3억9천만 원이고 남은 가용재원은 1조 원뿐"이라고 말했다. 도는 취임 후 첫 추경부터 7,700억 원대 감액을 편성했다(연합뉴스 8월 5일). 이자만 아껴도 1년이면 1,400억 원을 넘는 돈이 살림 대신 채권자에게 나간다.

42조 원 예산의 민낯

지표수치근거(시점)
누적 채무7조 원경기도지사 인수위 진단(2026.6)
하루 이자3억9천만 원추미애 지사 인터뷰(2026.10.23)
남은 가용재원1조 원추미애 지사 인터뷰(2026.10.23)
내년 가용재원예년의 40%대경기도 발표(2026.10.24)
임기 중 상환 채무4조6천억 원기호일보(2026.10.21)
첫 감액 추경7,700억 원대연합뉴스(2026.8.5)

국감 자료상 도 예산 규모는 42조 원인데 가용재원은 15% 줄었다(일간경기 10월 19일). 기호일보는 추 지사 임기 중 상환 대상 채무가 4조6천억 원이며 내년부터 가용재원의 상당분을 빚 갚기에 쓸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10월 21일). 예산의 겉모습은 그대로인데 새 사업을 시작할 여력은 바닥난 셈이다.

빚을 키운 건 현금성 복지와 기금 차입

기호일보 분석에서 세입은 줄었는데 세출, 특히 현금성 복지가 도 빚을 불렸다(10월 21일). 한국경제는 지방채와 기금을 끌어다 써도 세수 결손을 못 메웠다고 짚었다(8월 11일). 도의회 국민의힘은 "재정 위기의 출발점은 이재명 전 지사 시절 무리한 기금 차입"이라고 주장했고(연합뉴스 8월 13일), 인수위도 전임 도정의 기금 돌려막기를 문제 삼았다(인천일보 6월 23일).

"책임 있는 선택"이라는 반론도 근거가 있다

김동연 전 지사는 "확장재정은 책임 있는 선택이며 지금은 위기 상황이 아니다"라고 정면 반박했다(연합뉴스 9월 15일). 도의회 민주당은 특정 도정 탓이 아니라 취득세처럼 부동산 경기에 매인 세원 구조가 원인이라는 입장이다(경기신문 8월 13일). 이 논리에는 일리가 있다.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으면 경기도 세수가 곧바로 흔들리는 건 사실이다. 다만 세원이 나쁘다고 빌린 돈으로 복지를 계속 늘릴 이유가 생기는 건 아니다. 추 지사가 "이재명 대통령은 책임이 없다"며 김동연 전 지사만 겨냥한 대목(이데일리 9월 2일)은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무게가 실렸다.

국가 재정이 걷는 같은 길

경기도는 제로베이스 예산과 구조조정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중앙정부는 증액 재정을 앞세워 확장 일변도다. 나경원 전 의원이 "경기도 재정파탄 선언은 국가 부도 예언"이라고 받아친 말(머니투데이 8월 6일)은 과장으로 들려도 근거가 아예 없지 않다. 7조 원 채무의 교훈을 얻은 도가 내놓은 해법이 법인소득세 지방 이양 같은 세수 늘리기(아시아경제 10월 23일)라는 점은 숙제로 남는다. 하루 이자 3억9천만 원을 내는 최대 지자체가 보여주는 건 단순하다. 나눠준 돈의 대가는 늦게 오지만 반드시 온다.


분석 근거: 경향신문, 뉴시스,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기호일보, 한국경제, 일간경기, 이데일리, 문화일보 보도(2026년 6~10월).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데일리 브리핑 구독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무료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