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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벌어도 6.5%, 삼성 실적 뒤에 숨은 파운드리의 벽

류근웅류근웅 기자· 10/8/2026, 3:07:16 PM· Updated 10/9/2026, 4:05:24 AM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을 냈다. 국내 기업은 물론 애플·엔비디아까지 포함한 글로벌 빅테크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은 처음 나온 숫자다. 그러나 같은 주에 나온 다른 지표는 정반대를 가리킨다. 올해 삼성 파운드리 점유율 6.5~7%. AI 붐이 뿌리는 돈은 메모리에 쏠리는데, AI 칩의 몸체를 찍어내는 위탁생산 시장은 TSMC가 73%로 닫아가고 있다.

107조 전부 메모리가 벌었다

8일 공시된 잠정실적에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분기의 9배 가까웠고 4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다. 이번 한 분기 이익만 작년 한 해 몫의 2.5배에 가깝다(KBS 뉴스 보도). 견인은 HBM과 서버용 D램이었다. 4분기에는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15%, 낸드가 15~20% 오른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HBM4는 내년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

구분2026년 3분기(잠정)부가 정보
매출195조원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영업이익107.4조원글로벌 빅테크 최초 분기 100조
비메모리(파운드리·설계)1조원 안팎 적자텍사스 테일러 팹 가동 비용

같은 주에 나온 6.5%

그림자는 숫자로 확인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올해 2분기 순수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점유율은 73%, 삼성전자는 7%다. 삼성 점유율은 2025년 2분기 8%에서 그해 4분기 7%로 내려온 뒤 세 분기 연속 제자리다. 유안타증권 집계로는 올해 1분기 6.5%까지 떨어졌다. 1년 새 1.2%포인트를 잃었다.

업체2026년 2분기 파운드리 점유율
TSMC73%
삼성전자7%
SMIC5%
UMC4%
글로벌파운드리스3%

TSMC는 2028년까지 물량이 찼다

문제의 핵심은 시장 자체가 전년 대비 29% 컸다는 점이다. 파이가 커지는 판에서 삼성 몫의 비중은 줄었다. TSMC는 3나노 확대와 첨단 패키징 부족을 등에 업고 웨이퍼 단가를 5~10% 올렸고 주요 고객사 물량은 2028년까지 예약이 끝났다(디지털투데이 보도). 주문자가 가격 협상력을 잃는 구조가 굳어지면, 결국 칩 값을 지불하는 것은 AI 서비스를 쓰는 소비자다. 삼성은 단가를 올리는 대신 차세대 공정 수율에 집중하고 테일러 팹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리사 수가 7개월 만에 다시 온 까닭

7일 리사 수 AMD 회장이 방한해 삼성·SK하이닉스 경영진을 연달아 만났다. 그가 강조한 것도 결국 메모리였다. "컴퓨팅에서 메모리는 필수인데 공급이 매우 부족하다"며 "1~3년이 아닌 3~5년 이상의 중장기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동아일보 보도). AMD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 AI 반도체 기업 13곳과 손잡고 자사 GPU에 국산 NPU를 얹는 이기종 AI 인프라 구축에 나섰고 연내 국내 AI 연구센터를 연다.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D램 1·2위를 모두 보유한 공급망, 그 한 조각 때문이다.

100조로 테일러를 살 수 있을까

반론도 성립한다. 메모리로 벌어들인 현금이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 투자의 재원이 된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내년 삼성 영업이익이 550조~600조원에 이르리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이 29%씩 커지는 중이므로 7%의 절대 금액 역시 불어난다. 다만 파운드리는 자금이 아니라 수율과 신뢰로 걸리는 사업이고, 고객의 신뢰는 분기 실적보다 느리게 쌓인다. 100조의 분기가 한국 반도체의 체력을 증명한 것은 맞지만, AI 가치사슬에서 한국의 몫이 메모리라는 한 칸에 묶여 있다는 사실 또한 같은 숫자가 보여준다.


분석 근거: KBS 뉴스, 동아일보, 디지털투데이(카운터포인트리서치·유안타증권), 연합인포맥스, 자본시장뉴스.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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