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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26개월 연속 늘었는데, 왜 지방은 비어가나

류근웅류근웅 기자· 10/28/2026, 1:07:41 PM· Updated 10/28/2026, 1:07:54 PM

한국의 출생아 수는 26개월 연속 늘고 있고, 한국의 인구는 82개월 연속 줄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6년 8월 인구동향'은 이렇게 서로 반대 방향의 숫자를 함께 내놓았다. 반등은 진짜지만, 그 안쪽을 열어보면 누가 늘었는지와 어디서 늘었는지가 정반대로 갈라져 있다.

반등의 숫자는 진짜다

8월 출생아 수는 2만3703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3.0% 늘었다. 8월 기준으로는 2019년(2만4371명) 이후 7년 만에 최대이고, 증가율 13.0%는 황금돼지해였던 2007년 8월(17.6%)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1~8월 누적으로는 19만37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늘어 연간 20만명 회복이 눈앞에 왔다. 월간 합계출산율은 0.87명으로 0.09명 상승해, 5월 0.8명대에 오른 뒤 넉 달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등을 끌어올린 건 첫째아다

숫자를 잘게 쪼개면 그림이 달라진다. 8월 태어난 아이 가운데 첫째아 비중은 63.8%로 1.6%포인트 올랐지만, 둘째아(30.5%)와 셋째아 이상(5.7%)은 각각 줄었다. 출산에 뛰어드는 가구는 늘었는데 아이를 더 낳는 가구는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연령별로는 30~34세 출산율이 1000명당 79.5명으로 8.9명 뛰었고 35~39세도 8.2명 올랐다. 30대 인구가 두터워진 세대 효과가 정책 지원만큼 크게 작용했다는 게 데이터가 가리키는 방향이다.

출산율 1위 전남의 역설

같은 통계를 지역별로 펼치면 반등의 뒷면이 보인다. 인구전략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수도권 출생아는 약 13만8000명으로 전국(25만4341명)의 54.4%다. 출산율 상위 지역인 전남(1.09명)·세종(1.06명)·충북(0.96명)의 출생아를 합쳐도 1만9902명, 전국의 7.8%에 그친다. 서울은 출산율이 0.63명으로 최하위권인데도 출생아 수는 4만5516명이다. 아이는 출산율이 높은 곳이 아니라 청년이 사는 곳에서 태어난다.

지역합계출산율출생아 수전국 비중
전남1.09명8719명3.4%
경기0.84명7만6309명30.0%
서울0.63명4만5516명17.9%

*2025년 기준. 출처: 인구전략위원회 분석

9월 국내인구이동 통계도 같은 방향이다. 전남·광주에서 531명이 빠져나갔다. 출산율 1위 지역이 인구를 잃는 지역이라는 역설, 이게 지방소멸의 본질이다.

반론: 기저효과라는 경고

이 흐름을 낙관만 할 수는 없다. 8월 혼인건수는 1만9218건으로 1.2% 줄며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데이터처는 2024년 8월(20.0%)과 2025년 8월(10.9%)의 큰 폭 증가가 만든 기저효과로 보지만, 혼인이 출산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내년 이후 반등 둔화를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사망자는 3만308명으로 4.9% 늘었고, 8월 한 달 인구는 6605명 자연감소해 2019년 11월 이후 82개월 연속 감소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득은 어디에 쌓이나

이번 통계를 정부 성과표로만 읽으면 핵심을 놓친다. 반등은 첫째아와 수도권이 주도했고, 다자녀 가구와 비수도권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 출산율 1위 지역에서 청년이 빠져나간다면 지방소멸의 해법은 보육수당이 아니라 청년이 정착할 일자리와 도시 조건에 있다. 출생아 20만명 회복이 국가적 희소식인 만큼, 그 이득이 어디에 쌓이는지가 다음 정책의 시금석이다.


분석 근거: 국가데이터처 '2026년 8월 인구동향' 발표 및 MBN·아시아경제·머니투데이·데일리안 보도, 인구전략위원회 지역별 분석.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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