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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17만 줄고 60대 17만 늘었다…실업률 최저의 뒷면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10/18 13:08:21· Updated 2026/10/19 2:08:59

한국 노동시장이 두 개의 얼굴을 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0월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서 실업률은 2.0%로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9월 기준 최저였다. 같은 자료의 연령표에서 20대 취업자는 17만 명 빠졌고 60세 이상은 17.2만 명 늘었다. 헤드라인 지표와 세대별 현실이 정반대로 움직이는 숫자다.

실업률이 다 말해주지 않는다

9월 취업자는 2,926만 6천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만 3천 명 늘었고 실업자는 3만 4천 명 줄었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70.6%는 1989년 작성 이래 9월 기준 최고다. 문제는 증가분의 배분이다. 60세 이상과 30대, 50대가 늘는 사이 20대는 17만 명, 40대는 4만 2천 명 빠졌다. 전체 고용률(63.5%)이 0.2%포인트 내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령별 취업자 증감(전년 동월 대비)

연령증감
20대-17.0만 명
30대+8.1만 명
40대-4.2만 명
50대+4.8만 명
60세 이상+17.2만 명

청년 감소는 국면이 아니라 추세다

15~29세 취업자는 14만 7천 명 줄어 47개월 연속 감소다. 청년 고용률 44.0%는 29개월 연속 하락했고 청년 실업률은 5.4%로 0.6%포인트 올라 전체 실업률의 2.7배다. 줄어든 업종은 정보통신·보건복지·도소매 등 청년 수요가 몰리던 자리다.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 인구는 4만 4천 명 줄어 8개월 연속 감소다. 취업자 감소가 구직 포기 확산 때문은 아니라는 뜻이고, 그렇다면 남는 설명은 자리 자체가 줄었다는 것뿐이다.

일자리가 사라진 게 아니라 이동했다

산업별 숫자는 노동 수요의 행선지를 보여준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20만 7천 명 증가하며 전체를 견인했다. 고령화가 부르는 돌봄 수요다. 운수·창고(5.4만 명), 금융·보험(3.2만 명)도 늘었다. 반대편에서 숙박·음식점업은 9만 7천 명 줄며 2021년 2월 이후 최대 폭 감소, 교육서비스(-5.3만 명)와 농림어업(-9.4만 명)도 빠졌다. 지난해 9월 소비쿠폰 발행 때 이 업종 취업자가 31만 2천 명 늘었던 기저를 감안해도, 보조금에 매단 일자리는 1년을 넘기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업종증감
보건·사회복지+20.7만 명
운수·창고+5.4만 명
제조업+1.6만 명(27개월 만 반등)
숙박·음식점-9.7만 명
교육서비스-5.3만 명
건설업-4.8만 명(29개월째 감소)

반등은 정부가 아니라 민간에서 왔다

제조업 취업자는 1만 6천 명 늘며 27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왔다. 자동차·섬유는 준 대신 화학제품과 금속가공, 기타 운송장비가 늘었다. 재정경제부는 "수출이 좋은데 시차를 두고 고용 영향이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풀이했고, 데이터처도 반도체는 고용 유발이 작아 이번 반등에 기여한 몫이 크지 않다고 짚었다. 회복을 이끈 축은 재정이 아니라 수출하는 민간 제조업이었다.

반론도 성립한다

청년 취업자 감소를 세대 간 배제로만 읽으면 안 된다는 해석이 있다. 청년 인구 자체가 줄어 분모가 작아지는 효과가 섞여 있다. 실제로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으로 이번 달부터 함께 공표한 15~34세 기준에서는 감소 폭이 9만 8천 명으로 좁혀진다. 30대 초반은 순증 구간이라는 뜻이다. 데이터처가 AI의 일자리 영향에 대해 "아직 지표상으로 명확하지는 않지만"이라고 머무른 것도 단정을 경계하는 태도다.

정부가 채울 자리가 아니다

정부는 '국민 일자리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준비 중이다. 방향은 숫자에 나와 있다. 돌봄 중심의 고령층 일자리는 고령화가 진행되는 한 저절로 늘어난다. 정부가 채워야 할 빈자리는 그쪽이 아니다. 제조업 반등이 보였듯 수출과 민간 투자가 돌아올 때 청년이 몰리는 업종의 채용이 따라온다. 실업률 2.0%는 안심의 근거가 아니라, 47개월째 이어지는 청년 감소를 정부 사업이 아닌 시장 회복으로 답하라는 과제다.


분석 근거: 국가데이터처 '9월 고용동향'(2026년 10월 16일 발표) 및 연합뉴스·뉴시스·국민일보 보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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