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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 건설업계 3중고 직면

박당근박당근 기자· 2026/5/6 2:51:45· Updated 2026/5/6 2:51:45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수주 시장 전반으로 번져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 수주 위축, 원자재 가격 상승, 금융 비용 증가에 직면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사우디 네옴시티 일부 공사와 이라크 알포항만 후속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연기되거나 규모가 조정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2026년 1분기 중동 수주액은 3억 1,622만 달러로, 전년 동기 49억 5,893만 달러 대비 약 94퍼센트 감소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철강, 시멘트 등 주요 건설 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우려로 해상 운송 경로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장거리 해상 운송 의존도가 높은 프로젝트는 운송 차질과 물류비 상승 시 공기 지연과 추가 비용 발생이 우려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와 에너지 가격 급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며 금리 변동성이 커졌다. 해외 현장의 원가 부담이 늘었으며, 발주처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결정 지연 및 금융 조달 금리 상승으로 신규 사업 추진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건설 자재 수급 불안이 공사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비상경제 TF를 가동하고 건설 자재 동향을 상시 점검하며, 수급 애로 발생 시 긴급 수입, 대체재 발굴, 공사 우선순위 조정 등 대응 방안을 검토한다. 국토교통부 1차관은 건설 자재 수급 차질이 국가 경제와 국민 주거 안정에 직결된다고 밝히며,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현장 리스크를 신속히 해소한다고 덧붙였다.

중동발 자재·공사비 리스크와 더불어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범부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는 국무총리 주재 간담회를 통해 건설기업의 금융 애로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공사비 상승과 공사 기간 지연으로 늘어난 자금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PF 보증 확대, 대출 만기 연장, 보증 요건 완화 등 건설업 특화 지원책이 검토 중이다.

중동 리스크가 단기 변수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대안 시장으로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및 원전,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가치 인프라 분야가 부상하고 있다.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친환경 발전소, 데이터센터, 물류센터 수주를 확대하고, 동남아시아에서는 주택, 도시 인프라, 교통 프로젝트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검토한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중동, 방글라데시 등 리스크가 높은 지역의 해외센터를 재편하고 유럽, 북미 등 선진국 시장에서 민관협력(PPP) 사업 발굴에 집중한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동이 여전히 대형 프로젝트의 핵심 시장이지만 정세 변수와 발주 지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강화하는 동시에 북미, 유럽, 동남아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에서 원전, 데이터센터, 친환경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비중을 늘리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수주, 원가, 금융의 3중고 속에서 국내 건설업계가 중동 의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정부의 지원 대책이 현장의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지가 향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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