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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순수출국 된 중국, 한국은 관세 19.85% 하나로 버티나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9/5 15:04:38· Updated 2026/9/5 15:04:48

산업용 로봇의 대명사는 오래 일본과 유럽이었다. 그 시장 지도가 바뀌었다. 중국이 지난해 산업용 로봇 수출을 전년 대비 48.7% 늘리며 사상 처음으로 수입을 앞질렀다. 국가데이터국의 '디지털 중국 발전 보고서'와 관세 통계에 나타난 사실이다. 수입하던 나라가 수출하는 나라가 됐고, 그 수출의 첫 문은 유럽과 아세안이다.

세계 로봇의 절반 이상이 중국 안에서 돈다

국제로봇연맹(IFR) 집계로 2024년 중국에 새로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29만5천 대다. 전 세계 설치량의 54%로, 2위권 국가들을 전부 합친 것보다 많다. 매출 규모의 격차는 더 크다.

구분2020년2024년연평균 성장률
중국 로봇산업 매출1,061억 위안2,379억 위안+22.4%
한국 로봇산업 매출+1.4%

산업연구원이 '피지컬 AI 시대, 중국 로봇산업의 성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집계한 수치다. 같은 4년 동안 한국 로봇 산업 매출은 연평균 1.4%에 머물렀다. 격차는 좁혀지는 게 아니라 벌어지는 중이다.

수출의 문은 유럽과 아세안으로 열렸다

올해 1~5월 중국의 로봇 수출은 1,037만 대에 달했고 최대 시장은 EU와 아세안이었다. 연합뉴스가 중국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협동로봇은 이미 서구 공장에 들어가 있고, 시장조사기관 인터랙트 애널리시스는 중국의 글로벌 협동로봇 매출 점유율이 2025년 35%에서 2030년 42.4%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에서 봤던 시나리오다. 내수로 규모를 확보하고, 규모로 가격을 눌러서, 수출로 세계 판도를 바꾼다.

미국은 다음 격전지로 이미 지목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6월 폴리티코가 보도한 비공개 발언에서 "다음 군비경쟁은 로봇팔"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로봇에 추가 규제를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미국은 중국산 산업용 로봇에 이미 25% 관세를 물리고 있다. AI 반도체에 이은 두 번째 기술 봉쇄선이 로봇으로 옮겨오는 모양새다.

한국의 첫 답은 관세였다

한국도 판을 움직였다. 무역위원회는 가반중량 6~600kg 수직다관절형 산업용 로봇에 대해 일본산 17.45~18.64%, 중국산 15.96~19.85%의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최종 의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1.17~43.6%의 잠정 관세를 물린 데 이은 확정 판정이다.

조치내용
잠정 덤핑방지관세(2025.11.21~)일·중산 21.17~43.6%
최종 확정 관세율중국산 15.96~19.85%, 일본산 17.45~18.64%

반론도 분명하다. 덤핑방지관세는 산업 기반이 붕괴되기 전에 거는 마지막 안전판이고, 실제 국내 제조업에 실질적 피해가 있다는 판정 위에서 나온 조치다. 없으면 국산 로봇의 생산 기반 자체가 사라진다. 타당한 지적이다.

관세는 시간을 살 뿐 답은 아니다

문제는 관세가 사주는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다. 산업연구원과 KDI는 국내 기업이 상대적 우위를 가진 품목으로 협동로봇 등 첨단 제품군을 꼽는다. 4년간 1.4% 성장한 산업에 세계 최대 설치 밀도(로봇 활용 세계 최상위)를 가진 수요처, 즉 한국 제조업이 곧 고객이다. 수요를 국산 협동로봇·부품·소프트웨어와 연결하는 산업융합이 관세와 병행되지 않으면, 19.85%의 벽은 결국 넘어온다. 반도체에서 이미 확인한 규모의 논리가 로봇에서도 반복될 뿐이다.


분석 근거: 연합뉴스(중국 로봇 수출 통계·러트닉 발언 보도), 산업통상자원부·무역위원회 보도자료, 국제로봇연맹(IFR) 통계 인용 보도(글로벌이코노믹·로봇신문), 산업연구원 「피지컬 AI 시대, 중국 로봇산업의 성장과 시사점」, Interact Analysis 협동로봇 전망.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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