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지령을 쓰는 동안, 중국 DRAM은 10%를 넘었다
미국 의회가 중국산 메모리 칩의 전면 수입 금지를 백악관에 요구한 지 두 달 만에 숫자는 거꾸로 움직였다. 2분기 글로벌 DRAM 시장에서 중국 CXMT(창신메모리)의 점유율이 10%를 넘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합산 점유율은 90% 아래로 떨어졌다. 워싱턴의 펜이 닿기 전에 시장의 지도가 먼저 다시 그려졌다.
10% 돌파, 예상보다 2년 빨랐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9월 1일 공개한 분기 데이터에서 CXMT는 2분기 글로벌 DRAM 매출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약 39%로 1위를 지켰지만, 빅3 합산 점유율이 90% 밑으로 내려온 시점은 업계 전망보다 2년 가량 이르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CXMT의 약진은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이뤄졌다. 중국의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 늘었고(로이터·파이낸셜타임스), 월별 무역흑자는 1191억 달러에 달했다(ING). 수출을 끌어올린 축은 반도체를 비롯한 하이테크였다.
| 지표 | 수치 | 출처 |
|---|---|---|
| CXMT DRAM 점유율(2분기) | 10% 돌파 | 카운터포인트 데이터(보도 인용) |
| 삼성전자 점유율(2분기) | 약 39% | 카운터포인트 데이터(보도 인용) |
| 빅3(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합산 | 90% 미만으로 하락 | 테크타임스 등 보도 |
86억 달러 IPO, 국가 돈 대신 시장의 돈
CXMT는 7월 27일 상하이 STAR마켓에 상장해 86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올해 아시아 최대 규모다. 첫날 주가는 466% 급등했고 시가총액으로 중국 본토 상장사 1위에 올랐다(CNBC·BBC). 인텔의 시가총액마저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돈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독일 메르카토르중국연구소는 이번 IPO를 국가 보조금에서 시장 자금으로의 조달 전환으로 해석했다. 미국 자본 시장에도 문이 열렸다. 미국 상장 ETF가 CXMT를 직접 편입했다(크레인쉐어스, 8월).
| CXMT 상장 요약 | 수치 |
|---|---|
| 상장일 · 장소 | 2026년 7월 27일 · 상하이 STAR마켓 |
| 조달액 | 86억 달러(올해 아시아 최대) |
| 첫날 주가 | +466% |
| 첫날 시가총액 | 중국 본토 상장사 1위 |
백악관에 놓인 '동맹 포함 금지령'
미국 하원의원들은 7월 16일자 서한으로 행정부에 CXMT·YMTC 메모리 칩의 미국 기업 구매 금지를 요구했다(파이낸셜타임스). 금지 범위를 동맹국 공급망까지 확장하고 한국·일본·EU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현실은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 애플이 CXMT의 DRAM을 테스트했다는 보도(조선비즈)가 나오는 등 값싼 공급 앞에서 구매자들의 발은 이미 중국 쪽을 향한다. 금지가 실현되면 비용 상승분은 결국 제품 가격에 묻어 난다.
반론: 규제는 실패한 게 아니다
'칩 전쟁 실패' 읽기(브루킹스·포린 폴리시 인 포커스 등)와 달리, CXMT는 첨단 HBM 양산에는 아직 못 미치고 LPDDR6 검증도 이제 임박한 수준이다(코리아헤럴드, 8월). 첨단 공정 장비와 설계 도구의 통제권은 여전히 미국과 그 동맹의 손에 있다. 중국 군민융합 체제 아래 민간 칩 기술이 군사력으로 흐른다는 국가안보 논거는 시장 논리로 지워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국의 방어선은 금지령이 아니라 속도다
서울 법원이 '허페이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 DRAM 공정 620단계 레시피가 넘어갔다고 판단했다는 보도(톰스하드웨어, 9월 4일)가 문제의 본질을 보여준다. 중국은 사들이고, 미국은 금지하고, 한국은 그 사이에서 기술을 지켜야 한다. HBM4로 자리를 옮긴 한국 메모리의 안전거리는 CXMT의 DDR5·LPDDR6 추격 속도가 정한다. 보조금이나 줄서기가 아니라 그 격차를 벌리는 속도만이 지금 확인된 방어선이다.
분석 근거: Reuters·Financial Times·CNBC·BBC 보도, Counterpoint Research 분기 시장점유율 데이터(보도 인용), ING 무역분석, Tom's Hardware, The Korea Herald.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