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증시 리포트: 엔비디아도 멈췄다
빅테크 숨고르기…오른 종목은 손에 꼽는다
10일 미국 대형주 시장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은 메타의 0.07%였다. 이 숫자가 하루 장세의 전부를 말해준다. 엔비디아는 -0.01%,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0.00%로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렀다. 알파벳은 -0.02% 소폭 밀렸고 마이크론이 +0.03%로 방향만 다르게 잡았을 뿐 변동 폭 자체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주요 종목의 시세는 다음 표와 같다.
| 종목 | 현재가 | 변동률 | 시가총액 | PER |
|---|---|---|---|---|
| 엔비디아 | 223.67원 | -0.01% | 5.40조원 | 28.2 |
| 애플 | 315.34원 | -0.00% | 4.60조원 | 36.1 |
| 알파벳 | 330.65원 | -0.02% | 4.04조원 | 16.6 |
| 마이크로소프트 | 491.65원 | -0.00% | 3.65조원 | 27.4 |
| 아마존 | 252.40원 | -0.02% | 2.72조원 | 20.3 |
| TSMC | 435.36원 | -0.01% | 2.26조원 | 32.2 |
| 브로드컴 | 364.38원 | -0.01% | 1.73조원 | 46.5 |
| 메타 | 653.69원 | +0.07% | 1.67조원 | 24.6 |
| 테슬라 | 367.81원 | -0.00% | 1.45조원 | 343.7 |
| 마이크론 | 1,027.77원 | +0.03% | 1.16조원 | 22.6 |
표에서 드러나듯 방향성보다 정체가 두드러진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변동폭이 ±0.05% 안쪽에 몰린 것이다. 시가총액 5.40조원의 엔비디아가 하루에 0.01%밖에 움직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매수와 매도 압력이 정확히 맞서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뚜렷한 재료 부재 속에서 투자자들이 다음 방향을 고르는 관말 장세였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갈라지는 몸값…알파벳 16.6배와 테슬라 343.7배
시세가 멈춰 있던 것과 달리 밸류에이션 간 격차는 컸다. 알파벳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6배로 빅테크 가운데 가장 낮다. 시가총액 4.04조원으로 전체 3위에 올라 있는 회사가 엔비디아의 28.2배보다도 낮은 몸값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아마존의 20.3배와 마이크론의 22.6배, 메타의 24.6배 역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구간에 자리한다.
반대편에는 부담스러운 숫자들이 모여 있다. 테슬라의 PER은 343.7배다. 여기에 EPS 성장률 -4709.0%가 겹쳐 있어 실적이 몸값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팔란티어의 144.9배와 AMD의 133.3배도 100배선을 훌쩍 넘었다. 다만 이들에게 붙은 EPS 성장률 22857.1%와 16435.6% 같은 값은 비교 기준이 워낙 낮아서 나온 기저 효과로 읽어야 한다. 숫자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그대로 해석하면 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
반도체는 내부에서 둘로 갈리고 에너지는 움직였다
같은 반도체 섹터 안에서도 흐름이 엇갈렸다. 마이크론과 AMD가 각각 +0.03%, 인텔이 +0.02% 오른 반면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는 -0.01%,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은 -0.02%, 브로드컴은 -0.01% 내렸다. 칩 설계와 메모리 쪽에 자금이 먼저 닿고 파운드리와 장비는 아직 손대지 않은 구도다. 인텔은 PER조차 집계되지 않을 만큼 실적 기반이 얇다는 점에서 회복까지 거리가 남아 있다.
에너지주는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나란히 +0.02%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 기대가 이미 미국장에 스며들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라클은 이날 -0.01%로 마감했으나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반등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매출로 돌아오고 있음이 확인된 결과라 AI 수요의 실효성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코스피 6900선 충격 이후 투자 초점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1일 전 거래일보다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에 마감했다. 유가와 미 국채 금리의 동반 급등이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대형주의 정체가 채 하루 만에 아시아 시장의 청산으로 이어진 셈이다.
상반기와 같은 가파른 상승은 어려우며 코스피 상단은 당분간 7500선 수준에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전망에서 반도체가 시장을 이끄는 국면이 올 것으로 점쳐지는데 미국 반도체주의 향방이 국내 증시에 그대로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과 AMD의 강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관련 주식에도 순풍이 될 전망이다. 금리와 유가 부담이 지속되는 한 고밸류에이션 성장주보다는 PER 20배 안팎의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론처럼 방어와 성장을 함께 잡은 종목이 상대적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시장은 사실을 확인한 다음에 움직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