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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18만 개 늘었는데, 20대에선 16만 명이 빠졌다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9/14 13:04:22· Updated 2026/9/14 13:04:30

지난달 취업자가 18만 4천 명 늘었다. 그런데 증가분을 연령별로 뜯어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60세 이상이 19만 1천 명 늘어 증가분 전체를 혼자 채웠고, 20대는 16만 4천 명이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숫자는 늘었지만 일자리의 세대 간 배분이 뒤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증가분 전부를 가져간 60세 이상

국가데이터처가 9월 9일 발표한 2026년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는 2,915만 1천 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8만 4천 명 증가했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70.4%로 8월 기준 처음으로 70%를 넘겼다. 그러나 연령별 증감은 한쪽으로 쏠려 있다. 60세 이상 +19만 1천 명, 30대 +9만 1천 명, 50대 +6만 2천 명인 반면 20대는 마이너스 16만 4천 명이다.

연령대전년동월 대비 취업자 증감
60세 이상+19만 1천 명
30대+9만 1천 명
50대+6만 2천 명
40대+1만 7천 명
20대-16만 4천 명

46개월째 이어지는 청년의 후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46개월 연속 감소다. 청년 고용률은 44.1%로 28개월째 하락했고, 청년 실업률은 5.4%로 4년 만에 최고치다. 인구가 줄어서라는 반박은 통하지 않는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노동리뷰 257호에서 청년 고용 부진을 인구효과와 고용률효과로 분해한 결과, 절반 가까이가 고용률 하락에서 왔다. 몸집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있는 청년이 일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정책브리핑 브리핑에서도 정보통신·보건·제조업에서 청년 취업자가 줄었다고 짚었다. 청년 취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 일자리 자체가 3만 8천 명 감소한 타격이 크다.

일하는 노인 1위, 자랑스러운 통계가 아니다

한국 65세 이상 고용률은 OECD 최상위권이다. 시니어신문과 마인들뉴스가 각각 보도했듯, 이는 건강한 노후가 아니라 노후 준비 부족이 만든 생계형 취업이다. OECD '한눈에 보는 연금 2025' 기준 한국 노인 소득빈곤율은 39.7%로 사상 처음 30%대에 들었지만 여전히 OECD 평균(14.8%)의 2.7배다. 고령층 가처분소득은 전체 인구 평균의 68%로 OECD 평균(87%)에 크게 못 미친다. 은퇴 후 소득이 비어 있으니 70대까지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이미 21.21%, 노령화지수는 222.7에 이르렀다. 이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고용률 상승 자체를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

반론도 분명하다. 고령층 고용률 상승은 산업현장의 인력 부족을 메우는 완충이고, 노인 빈곤율이 43.4%(2018년)에서 39.7%로 내려온 것은 개선 신호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전체 실업률은 2.0%로 안정적이고,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도 8개월 연속 20만 명 이상 늘었다. 고령자가 일할 기회 자체를 막는 것이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핵심은 다른 데 있다. 지금의 고용 증가는 60세 이상의 생계연장형 취업과 청년이 선호하지 않는 자리의 재편으로 지탱되고 있고, 청년이 몰리던 제조업 일자리는 줄고 있다. 부양할 노인은 늘고 청년 소득의 씨앗인 첫 직장은 좁아지는 조합은 재정이 아니라 세대 간 이전 부담으로 귀결된다. 고용률 70% 시대의 다음 질문은 '몇 명이 일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어떤 일자리를 갖느냐'다.


분석 근거: 국가데이터처 2026년 8월 고용동향,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 국가지표체계 노령화지수, OECD '한눈에 보는 연금 2025', 한국노동연구원 노동리뷰 257호.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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