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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초 방송 음성으로 루게릭병 환자 목소리 되살렸다

모민철모민철 기자· 2026. 10. 25. AM 5:59:18· 수정 2026. 10. 25. AM 7:01:47

14년 전 방송에 남은 16초짜리 목소리가 병으로 말을 잃은 환자의 목소리를 되살렸다. 루게릭병(근육과 말·삼키는 기능을 서서히 잃게 되는 신경 질환)을 앓는 미국 버몬트주의 67세 폴 프랑코어 씨는 AI 음성 복제 기업 일레븐랩스의 기술로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갖게 됐는데, 그 재료는 14년 전 지역 방송 영상에서 추출한 짧은 음성이었다.

프랑코어의 ALS 진단은 2019년에 내려졌다. 근육과 운동 기능이 약해지면서 말하는 능력도 점점 사라졌고, 아내 크리스가 간병인 역할을 맡았으며 아들 벤이 힘을 보탰다. 의사소통은 시선 추적 기술에 의존했다. 눈동자 움직임으로 글자를 하나씩 고르면 소프트웨어가 합성 음성으로 읽어 주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소리 자체였다. 크리스는 기존 합성음을 두고 "매우 단조롭고 로봇 같다"고 표현했다. 버몬트주는 인구 대비 ALS 발병률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주 안에서 약 27명이 이 병과 함께 살고 있다.

일레븐랩스의 이 기술은 ALS 환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회사가 음성 복제를 무료로 맡고, 비영리 조직 브리징 보이시스(Bridging Voices)가 가족과 회사를 연결해 준다. 로봇 같은 합성음에 의존해야 했던 환자들이 본래의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되찾는 사례로, AI 음성 기술이 실제 삶에 쓰이는 방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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