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21원 사상 최고치, 외환 시장 안정 위한 조치 3개월 연장
원/달러 환율이 6월 평균 1521원을 기록하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에 정부는 시장에 달러를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3개월 더 연장했다. 이 조치는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돈을 빌려와 국내에 공급할 때 내야 하는 세금(외환건전성부담금)을 면제하는 내용이다. 당국은 이 조치가 달러 부족 현상을 완화해 환율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경기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28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521.4원이었다. 이는 1998년 2월 외환위기 당시의 월별 평균 환율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러한 고환율 현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달러화 강세가 시장을 누르는 등 대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9일 101선까지 치솟아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환율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보유 달러를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로 막대한 달러가 유입됐지만, 기업들이 이를 시장에 풀지 않아 수급 불균형이 지속됐다. 정부는 이러한 대내외 상황 속에서 기존 규제 완화 조치의 기한을 연장했다. 한국은행은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 조치를 연말까지 6개월 추가 연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외환건전성부담금 면제 연장이 환율 방어 목적보다는 국내 외화 유동성 공급을 원활하게 유도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 지표 둔화가 예상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압력이 완화될 경우, 현재의 달러 강세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월 이후 1400원대 진입 가능성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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