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국 주식, 사흘 만에 본주보다 51% 비싸게…'미국 시장 재평가'
SK하이닉스의 미국 예탁증서(ADR)가 상장 사흘 만에 한국 주식(본주)보다 51%나 비싸게 거래되며 미국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ADR은 14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27.29% 급등한 193.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한국 시장의 본주 가격보다 51.3% 높은 수치로, 상장 당시 14.4%였던 프리미엄이 사흘 만에 급등한 것이다.
단기간에 프리미엄이 급격히 벌어진 배경에는 미국 운용사들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버스 상품 상장이 있다. 레버리지 ETF는 자금이 유입될 때마다 기초자산을 추가 매수하는 구조로 주가 상승을 지속시킨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미국의 옵션 거래를 관할하는 최대 거래소)가 7월부터 내년 3월까지 만기가 다른 다섯 종류의 옵션을 상장하면서 헤지 수요와 함께 단기 상승을 노린 콜옵션 매수세가 유입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투자은행)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ADR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목표주가 330달러를 제시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를 통해 8만4000여명의 투자자가 136만주의 ADR을 매수했다.
두 시장의 수급과 거래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대한민국의 증권사)은 과거 TSMC(대만의 반도체 제조 기업) 사례를 들며 수년간 저렴했던 본주가 오르면서 괴리율이 축소됐듯 SK하이닉스 본주도 괴리율 축소 과정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대한민국의 증권사)은 양쪽 시장에 모두 접근할 수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비싼 ADR 대신 저렴한 본주를 매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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