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beTimes

당부 하루 만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해명 나섰다

송시옥송시옥 기자· 2026. 9. 20. PM 9:54:22· 수정 2026. 9. 20. PM 9:54:22

이재명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멸칭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지 하루 만에 SNS 논란에 직접 불을 껐다.

19일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지지자들을 향해 "멸칭·혐오·비아냥·감정적 비난을 버리고 품격 있게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태도가 오히려 개혁의 장애물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같은 날 X(트위터) 친구 글 인용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그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상처받는 분이 있다면 유감"이라며 "작성자의 모든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루 만에 뒤따른 해명의 의미

이 대통령의 당부와 해명이 하루 차이로 이어진 점이 핵심이다. 앞서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두(연대·협력)'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이를 토대로 SNS 글을 올린 바 있다. 통합과 연대를 강조한 메시지가 지지층 일부의 공격적 언행과 충돌하는 상황을 그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유시민 전 의원의 진단도 같은 방향이다. 그는 "신발 속 돌멩이가 이 대통령을 고립시킨다"며 극렬 지지층의 멸칭 사태를 지적했다. 지지층의 과잉 충성이 오히려 중도층을 밀어내고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이다. 이 대통령이 '국민의 눈높이'를 거듭 언급해 온 것과 맞닿아 있다.

정치 지형에 남는 파장

이번 사안은 첫 개각에서 이어진 인사 검증 논란과 맞물려 부담을 키운다. 이재명 정부 2기 개각에서 용혜인에 이어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까지 20일 만에 사퇴하면서 인사 시스템 자체가 도마에 올랐다.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결국 후보자가 "작은 부담도 더해선 안 된다"며 물러나면서 정권 초기 신뢰 소모가 누적됐다.

여기에 지지층 언행 논란까지 겹치면 정부는 민생 메시지보다 소모적 공방에 힘을 쏟게 된다. 이 대통령이 취임 472일 기자회견에서 국정 최고 목표가 민생이라고 못박고 '경제 서울·행정 세종' 2수도 체제를 제시한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반사적으로 야권은 기회를 잡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의원이 김 후보자 사퇴를 "국민의 승리"로 규정한 데 이어, 오세훈 씨는 "부동산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이라며 정책 공세로 전환한 모양새다.

지지층 관리가 개혁의 조건이 될까

향후 관전 포인트는 대통령의 호소가 실제 지지층 문화를 바꿀 수 있는가다. 이 대통령은 헌법 개정을 통한 연임이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3선 제한이란 제도적 제약과 결부된 이 발언은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지지층 견제를 시도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한다. 임기 제약이 적은 정치인일수록 지지층 눈치에 매일 수밖에 없다는 통상의 정치 역학을 뒤집는 대목이다.

다만 말과 실행 사이의 간극이 늘 숙제다. 지지층의 감정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선거 동원의 동력이기도 하다. 멸칭과 혐오를 자제해 달라는 호소가 지지층 사기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일이 남았다. 이 대통령의 해명이 일회성 진화에 그칠지, 지지층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으로 이어질지가 앞으로 정부 국정 운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데일리 브리핑 구독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무료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