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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갈린 가상자산 과세 시각차

김근호김근호 기자· 2026. 10. 23. AM 12:23:08· 수정 2026. 10. 23. AM 12:23:08

2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세 차례 유예된 가상자산(비트코인 등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자산) 과세 시행 시점을 두고 시각 차이를 보였다.

가상자산 과세는 2020년 소득세법 개정으로 도입된 뒤 세 차례 유예돼 내년 1월 시행이 예정돼 있다. 정부는 일단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나, 업계는 인프라가 아직 미비하다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이날 재정경제기획위 국정감사에서 "미국과 일본, 독일, 영국 등은 이미 가상자산 과세를 시행하고 있고 현재 48개국이 과세를 하는 모양"이라며 "유예할 때마다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또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본회의장에서 의결한 법률에 대해 유예하거나 폐지하는 건 대한민국의 기본을 흔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당 안도걸 의원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아직 제정 단계에 있어 이를 선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권리와 이용자 보호 체계가 갖춰지고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점에 과세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견해들도 있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오기형 의원은 "가상자산 과세를 준비한 지 6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준비가 안 돼 있다면 질책받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국세청은 준비가 됐다고 하고 거래소에서는 안 됐다고 하면 그동안 소통을 어떻게 한 것이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국내 거래소는 과세할 수 있지만 해외 거래소는 거래명세서를 제출할 의무가 없다"며 조세 형평성이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상자산사업자들이 국세청 고시에 따라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소 6개월에서 9개월이 걸린다고 하는데 무슨 준비가 된 것이냐"고 물으며 사실상 유예 찬성 입장을 냈다.

이형일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번 국감에서도 여러 지적을 받아 전문가나 업계 의견을 더 들어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업계 의견과 국회의 의견을 다 모아서 최대한 숙고해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시행 여부 판단은 결국 정부의 추가 검토에 맡겨진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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