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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청진기 도입에도 심부전 진단율은 그대로

모민철모민철 기자· 2026. 10. 25. AM 2:47:45· 수정 2026. 10. 25. AM 2:47:45

AI 청진기를 일차의료기관(의원·보건소처럼 병원 첫 문에서 진료하는 곳)에 도입해도 심부전(심장이 피를 제대로 뿜어내지 못하는 병) 신규 진단율은 유의하게 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랜셋(The Lancet)에 발표됐다. 다만 실제로 AI 청진기 검사를 받은 환자들은 심장 질환 진단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사용된 기기는 미국 에코헬스의 '에코 듀오'다. 15초 동안 단일유도 심전도와 심음을 기록한 뒤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좌심실 박출률 40% 이하 감소(심부전), 심방세동, 심장판막질환의 가능성을 분석한다.

12개월간 AI 청진기 도입군에서 심부전 신규 진단 1342건이 발생해 환자 1000명당 연 2.58건이었다. 대조군의 2.76건(1984건)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보정 발생률비(IRR)는 0.94(95% 신뢰구간 0.86~1.02)였다. 심방세동(보정 IRR 0.98)과 심장판막질환(보정 IRR 1.00)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심부전이 처음 진단된 장소를 지역사회와 병원으로 나눠 분석했다. 지역사회 진단의 보정 IRR은 0.90, 병원 진단은 0.92였다. AI 청진기 도입이 진단 장소를 병원에서 지역사회로 옮기는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사용 환자 분석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AI 청진기 검사를 한 차례 이상 받은 환자 8942명을 성향점수매칭으로 비교한 결과, 심부전 신규 진단율이 대조군보다 2.33배, 심방세동은 3.45배, 심장판막질환은 1.92배 높았다. 세 질환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연구진은 진단 시점이 앞당겨진 효과가 아니라 실제 진단 건수가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대상 선택이 의료진 판단에 맡겨진 만큼 선택 편향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 기간 의료진 972명이 총 1만2725건의 검사를 시행했지만, 도입 12개월 시점에 96곳 가운데 38곳(40%)은 기기를 전혀 쓰지 않았다. 월 1~9회 사용에 그친 곳도 38곳(40%)이었고, 월 31회 이상 쓴 기관은 6곳(6%)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AI 청진기가 실제로 사용됐을 때 추가적인 심혈관질환 발견이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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