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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조달시장 리포트: 대훈환경도 딱 1건씩 수주

백영우백영우 기자· 2026. 10. 25. PM 1:44:36· 수정 2026. 10. 25. PM 1:44:36

한 기업, 한 건씩… 조달 시장에 그려진 분산형 지도

정부조달 데이터 80건이 하나의 결론을 가리킨다. 수주가 특정 대형사에 쏠리지 않고 소규모 전문기업 80곳에 고르게 1건씩 분배된 구조다. 조달청 계약 이력을 종합하면 이번 집계 대상 전체 기업이 각각 1건의 조달 실적만을 기록했으며, 어느 한 곳도 복수 건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런 분포는 일반적으로 대기업 중심으로 형성되는 공공 수주 시장의 통념과 다른 모습이다. 등장한 기업명을 들여다보면 대훈환경, 대경산림개발, 유한회사 산림자원개발처럼 환경·산림 분야의 지역 중소사부터 에이스톤엔지니어링, 주식회사 한빛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같은 기술·설계 전문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처럼 금융권 기업까지 폭넓은 업종이 섞여 있다. 조달 시장이 산업 전반에 걸쳐 문을 열어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업종별 패턴, 환경과 기술이 이끈 구성

기업 구성을 세부적으로 보면 뚜렷한 축이 두 개 나타난다. 하나는 환경·산림·조경으로 이어지는 녹색 인프라 영역이고, 다른 하나는 엔지니어링·안전·지리정보로 대표되는 기술 서비스 영역이다. 대훈환경과 대경산림개발, 산림자원개발은 전자에 속하고, 에이스톤엔지니어링과 혁신안전기술, 금강지리정보는 후자의 사례로 읽힌다.

이러한 구성은 최근 공공 발주의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정부가 탄소중립과 국토·안전 관리에 예산을 배분하면서 조경·산림·방재 관련 민간 수요가 구조적으로 커졌고, 이번 데이터에도 그 흐름이 기업 단위의 실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정엘리베이터처럼 건물 유지관리 분야 기업이 포함된 점은 노후 인프라 보수가 조달 수요의 안정적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서비스·유통 쪽에서도 주식회사 마이샵온샵, 주식회사와이블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물품 구매 중심으로 좁게 인식되던 조달 시장이 온라인 플랫폼과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넓은 시장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건 실적의 의미, 진입 문턱과 지속성의 과제

80개 기업이 모두 1건씩만 기록했다는 사실은 두 가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긍정적으로는 조달 시장의 진입 문턱이 중소기업에게 열려 있다는 점이다. 나라장터를 통한 전자입찰과 소량구매 시스템 덕분에 첫 공공 실적을 쌓는 데 필요한 장벽이 크지 않다는 방증이다.

다만 2건 이상의 반복 수주 기업이 관찰되지 않는다는 점은 냉정하게 짚어야 한다. 첫 계약 이후 후속 발주로 이어지는 재수주 역량이 아직 검증 단계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콘래드 힐튼이 성공은 계속 움직이는 데서 나온다고 말했듯, 조달 시장에서 살아남는 기업 또한 첫 계약을 끝이 아니라 실적 축적의 시작으로 활용하는 곳일 것이다.

전망, 분산형 조달이 유지될 조건

앞으로의 조달 시장은 현재의 분산형 구조를 어느 정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조달 제도와 소공인·중소기업 우대 정책이 제도권에 자리 잡은 만큼, 신규 진입 기업의 폭은 오히려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환경·안전·디지털 분야의 공공 투자가 지속되는 한 이번 데이터에서 확인된 업종별 패턴, 곧 녹색 인프라와 기술 서비스의 두 축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반복 수주다. 첫 계약 기업이 두 번째, 세 번째 계약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는지 여부가 분산형 조달이 일시적 현상인지 구조적 전환인지를 가를 것이다. 후속 데이터에서 1건 기업의 재계약 비율이 확인될 때 이 시장의 진짜 방향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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