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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30%대에 이재명 대통령 순방 하루 만에 접다

송시옥송시옥 기자· 2026. 10. 31. PM 6:53:53· 수정 2026. 10. 31. PM 8:14:43

순방길이 하루 만에 접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폴란드 헌법재판소 소장 직무정지 소식을 접하고 귀국길에 올라 정국이 급물살을 탄다.

순방 중단, 무엇이 이끌어냈나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폴란드 헌재 소장의 직무정지와 관련해 순방 일정을 중단하고 긴편으로 돌아온다. 해외 일정을 스스로 접는 결단은 흔치 않다. 이 대통령은 최근 "링거 맞고 코피 터지는 해외순방을 놀러 가는 걸로 보이느냐"고 반문한 바 있는데, 그런 만큼 이번 중단은 단순 일정 조정이 아니라 국내 정치 상황의 압력을 무게감 있게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정적 배경은 지지율이다.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30%대로 떨어졌다. 취임 초 견고했던 지지 기반이 짧은 기간에 흔들렸다는 점에서, 청와대로서는 현장 통치력을 국내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이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하락을 끌어내린 두 갈래 논란

하락의 진원지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이주노동자·다문화가족 관련 발언과 SNS 게시글을 둘러싼 '외국인 혐오 조장' 논란이다. 이 대통령은 스스로 "과잉우대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극우선동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고, 산후조리원 우대 제도에 대해서도 "불합리 논란 시 공정성을 재면서 재검토하겠다"고 SNS에 밝혔다. 발언 자체는 중용을 지향한 것이지만, 우려를 표명한 만큼 여지를 남긴 셈이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오히려 이주노동자와 주민의 인권을 보호해왔으며 진의가 왜곡됐다"고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여당 지지층 내부에서조차 발언의 문턱을 두고 이탈 감정이 감지된다는 게 지지율 수치가 말해주는 대목이다. 둘째는 대구 천장 붕괴사고 당일 가족 골프 논란 등 재난 대응 소행 논란이다. 대통령비서실이 재난·사고 시 소재·대응 관련 국감자료 10건 중 6건을 미답변했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정보가 아닌 의심을 키우는 구조가 됐다.

귀국 이후 국정 운명의 갈림길

돌아온 대통령을 기다리는 과제는 명확하다. 우선은 발언 논란의 마무리다. 유시민 전 의원의 검찰개혁 비판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유시민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듯, 진영 내부 갈등도 조기에 봉합해야 한다. 검찰개혁·공소청 논의에서조차 "어물전 썩은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내부 이탈을 방치하면 지지율 하락은 구조적으로 굳어질 수 있다.

다음은 재난 대응 신뢰 복원이다. 이 대통령은 최길수 특별감찰관에게 "초기 대응과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토착비리는 자치와 분권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범죄"라며 11월부터 2차 특별단속 확대를 밝힌 바 있다. 원칙의 언어는 충분하다. 남은 것은 그 원칙이 자신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걸 보여주는 일이다. 재난 관련 미답변 6건에 대한 해명도 빠질 수 없다.

이태원 참사 4주년 기억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참석해 재발 방지 의지를 밝힌 것,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튿날 북한이 소음 도발을 멈춘 성과 등은 대통령이 여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문제는 821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이 올해보다 12.8%, 금액으로 93조 원이나 증액된 '초팽창' 재정이라는 비판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율 30%대에서 재정 확장을 밀어붙이려면 국민적 동의를 확보하는 설득의 과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귀국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앞으로 몇 주간의 화법과 인사·재정 방향이 30%대 지지율이 바닥인지 중간 경과인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이 직접 명시한 재검토·단속 확대 일정이 그 첫 시험대가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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