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5.16조달러로 시총 1위 탈환

엔비디아가 5조1600억달러로 미국 증시 시가총액 정상을 되찾았다.
1일(한국시간) 집계된 미국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에서 엔비디아는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두 회사의 격차는 700억달러에 불과하다. 주가 변동폭이 각각 -0.01%, 0.01%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코앞까지 붙어 있는 경쟁 구도다. 엔비디아 주가는 213.66달러, 애플은 348.91달러로 마감했다.
상위 3개사가 14조달러, 빅테크 집중도 여전
순위를 가늠하는 척도로 시가총액 상위 3개사의 합계를 보면 그림이 명확해진다. 엔비디아 5.16조달러, 애플 5.09조달러, 마이크로소프트 3.94조달러를 더하면 14.19조달러에 달한다. 이는 10위권 전체 시총 합계 약 32.6조달러의 43%가 넘는 비중이다. 투자 자금이 소수의 거대 기술기업에 쏠리는 구조가 그대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3위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가총액 3.94조달러, 주가 530.14달러로 선방했다. 4위 알파벳은 3.49조달러로 3위와 4500억달러 차이에 그쳤다. 특히 알파벳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4.8배로 10위권 내 최저라는 점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대형주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순이익 대비 주가가 싸다는 뜻의 PER이 이처게 낮다는 것은 시장이 알파벳의 성장성에 보수적인 값을 매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강세와 이상 값의 테슬라
10위권 구성에서 눈에 띄는 건 반도체 기업의 위상이다. 6위 TSMC가 2.24조달러, 7위 브로드컴이 1.65조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까지 포함하면 상위 10개 중 3개가 반도체 섹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시총 서열에도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테슬라는 시가총액 1.59조달러로 8위 메타와 불과 100억달러 차이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테슬라의 PER은 443.2배로 10위권 전체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순이익 대비 주가가 400배가 넘는다는 것은 현재 실적이 아니라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같은 맥락에서 브로드컴 44.1배, 일라이릴리 46.1배도 업계 평균보다 높은 프리미엄이다. 반면 엔비디아의 PER은 27.0배로 애플(40.0배)보다 낮다. 실적 성장 속도가 주가 상승을 앞지르면서 밸류에이션이 오히려 정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위 경쟁의 향방
700억달러 격차는 두 회사 주가 기준으로 1~2% 변동만으로도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다. 휴머니즘을 말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처칠의 말처럼 진실 앞에서 스쳐 지나가는 투자자가 많은 법이다. 수치가 말해주는 것은 단순하다. 엔비디아는 실적 뒷받침된 1위이고, 애플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유지한 추격이다.
향후 변수는 AI 자본투자 지속 여부다. 엔비디아와 TSMC, 브로드컴의 시총이 동반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AI 반도체 수요는 아직 살아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으로 읽힌다. 다만 PER 443배의 테슬라와 27배의 엔비디아가 같은 서열권에 있다는 사실은, 시총 순위가 곧 안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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