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회사, 3개월 만에 1조 원어치 팔았다…새 계약은 목표의 21%

전투기를 만드는 회사가 3개월 만에 1조 원어치를 팔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7~9월 매출은 1조 64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6% 불어났다. 사실상 '처음 보는 속도'다. 그런데 뒤집어 보면 찜찜한 숫자도 함께 나왔다. 올해 새로 받기로 한 계약 목표의 달성률은 21.2%에 그친 것이다.
전투기가 매출을 끌었다
10년 넘게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 KF-21이 지난 9월 처음으로 공군에 들어가기 시작한 게 결정적이었다. 국내에서 번 매출은 4,937억 원으로 1년 새 83% 늘었다. 수출도 탄탄했다. 말레이시아·폴란드·필리핀에 나갈 훈련기·전투기 등 완제기 수출 매출은 2,914억 원으로 78% 커졌고, 매출의 절반 이상(53%)이 해외에서 나왔다. 판 돈 100원당 7.5원을 버는 수익구조도 3분기 들어 개선됐다.
일감은 4년치 쌓여 있다
KAI가 이미 계약받아 놓은 일감, 즉 수주잔고는 26조 2,855억 원에 이른다. 올해 목표 매출(5조 7,306억 원) 기준으로 지금 속도대로 만들어도 4년 넘게 걸리는 양이다. 사천 공장이 쉬지 않고 돌아가는 이유다. 공장이 돌아가는 동안 번 돈(영업이익)도 794억 원으로 31.9% 늘었다.
그런데 새 계약이 안 된다
문제는 앞으로다. 올해 새로 받기로 한 연간 수주 목표 10조 4,383억 원의 21.2%, 2조 2,100억 원만 받았다. 목표를 채우려면 남은 4분기에 8조 원 넘는 계약을 따 내야 한다. 조세일보 보도에 따르면 3분기 순이익도 작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카드는 KF-21의 첫 해외 판매처가 될 인도네시아와의 수출 협상이다. 여기서 큰 계약이 터지지 않으면 '매출은 폭증, 수주는 부진'이라는 딱한 균형은 내년까지 이어진다.
분석 근거: 한국항공우주산업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 연합뉴스·ET뉴스·중소기업일보·조세일보 보도(2026년 11월 3일).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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