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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수사 특검법 국회 통과에 여야 대립 정점

송시옥송시옥 기자· 2026. 11. 8. PM 1:46:01· 수정 2026. 11. 8. PM 1:46:01

"대통령도 잘못하면 감옥 가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구호가 8일 현재 국회와 청와대를 가르는 최대 뇌관이 됐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주도한 '조작수사·조작기소 진상규명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여야 간 대립이 정점에 달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법안을 "이재명 대통령 재판을 없애려는 셀프 면죄부"라고 규정하고, 장동혁 대표가 이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7일 경복궁역 앞에서 '이재명 재판취소 악법 강강처리 국민규탄대회'라는 이름의 장외집회까지 열었다.

여야가 법안을 보는 시각, 왜 이렇게 다른가

법안의 골자는 과거 검찰의 수사·기소 과정에서 조작 의혹이 있는 사건을 특별검사가 다시 수사하게 하는 것이다. 범여권은 "검찰권이 특정 정권의 사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는 입법"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의 수사 대상이 이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에 사실상 맞춰져 있다고 본다. 특히 국민의힘은 수사 대상 12개 항목 중 6개가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무부 인사까지 공방의 불씨가 번졌다. 이 대통령이 검찰 출신이 아닌 이용철 방사청장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 지명을 "이재명 탈옥 프로젝트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같은 당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 인선을 '성남 라인' 인사이자 '친노계 포섭 신호'로 해석하며 인사의 정치적 의미를 문제 삼았다.

재의요구권 행사 여부가 향후 정국의 분수령

남은 관전 포인트는 이 대통령의 결단이다. 야당은 특검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 흔히 거부권이라고 부르는 권한의 행사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여기서 거부권을 행사하면 범여권과의 마찰을 자초하는 반면, 재의에 부치면 야당이 예고한 탄핵 국면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대통령도 잘못하면 감옥 가야"라는 구호는 그런 야당의 압박 수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치 공방과 별개로 이 법안의 실질적 쟁점은 검찰 감시 장치의 설계에 있다. 조작 수사를 규명한다는 목표 자체에는 여야 모두 원칙적으로 이견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특검의 대상 선정과 권한 범위가 특정인의 재판에 미칠 영향이다. 재판 중인 사건을 특검이 다시 수사하게 되면 기존 형사재판과 충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리 논쟁도 정치 논쟁 못지않게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계산도 작동

이 시점에서 여야의 강경 대결은 선거 지형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서 광역 선거를 앞두고 경북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야당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영남권 보수 결집'을 통한 반전 전략이 흐르고 있다. 규탄대회와 탄핵 카드는 이 흐름을 겨냥한 측면이 있다.

여당 역시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칭찬하되 찬양 말고, 지지하되 숭배 말라"며 지지층의 이성적 판단을 강조했다. 정치인에 대한 종교적 찬양을 경계한 발언으로, 강경 지지층 결집에 기대는 야당과의 대비를 만드는 동시에 자당 지지층의 극단화를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권력자에 대한 칭찬과 비판은 필요하지만 숭배는 민주주의를 잠식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아이러니하게도 상대 진영이 이 법안을 두고 쏟아내는 비판과 맞물려 향후 몇 주간 정국의 온도를 결정할 변수가 됐다. 거부권을 둘러싼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여야의 힘겨루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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