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beTimes

국민의힘이 사전투표 폐지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모민철모민철 기자· 2026. 9. 21. PM 6:50:02· 수정 2026. 9. 21. PM 6:50:02

국민의힘이 사전투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국민참정권 수호법'을 당론 법안으로 발의했다.

국민의힘 6·3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개혁 특별위원회(6·3특위)는 21일 옥외 국회 의안과에 선거관리위원회법 전부개정안과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을 제출했다. 야당이 단일 법안이 아닌 관련 법률 전면 재편 방식으로 묶음 발의에 나선 것이다. 당은 이를 "선관위 해체 수준의 개편"이라고 표현했다.

6·3 투표용지 사태가 만든 입법 명분

이번 입법의 직접적 계기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다. 투표 시작 직후 여러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바닥나면서 유권자들이 대기하거나 되돌아가는 일이 벌어졌고, 선관위의 선거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국민의힘은 이 사태를 '국민참정권 침해'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과 제도 개혁을 동시에 추진해 왔다.

여기에 사전투표함 납품 업체가 선관위 직원 출신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입찰 비리 의혹이 겹쳤다. 이태한 선관위 특별검사팀이 해당 업체 대표를 소환 조사 중이어서, 선관위 조직 전반에 대한 개혁 요구는 법안 발의라는 형태로까지 확대됐다.

법안의 핵심 내용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최대 뼈대는 사전투표 폐지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제도 자체가 관리 부실과 부정 의혹의 구조적 토대가 된다고 본다. 현행 2일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없애고 본투표 중심의 선거로 되돌리자는 취지다.

선관위법 전부개정안은 조직 개편에 초점을 맞춘다. 핵심은 외부 전문가 과반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법정 합의제 감사위원회 도입이다. 이 위원회에 징계 요구권과 고발권을 부여하고, 감사 및 조치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도록 명시했다. 선관위 내부 감사가 자체 징계 수준에 그치는 구조를 깨겠다는 설계다.

여기에 선관위원장 상임화 방안도 거론돼 왔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앞서 중앙선관위원장 상임화와 법관 의무추천 폐지를 담은 선관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어, 여권 내 개편 논의가 여러 갈래에서 이어지고 있다.

정치적 파장과 찬반 구도

여야 대립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사태와 입찰 의혹을 근거로 "선관위 해체 수준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사전투표가 직장인과 이동 인구의 투표 편의를 위한 보편적 제도라며 폐지 자체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다. 사전투표 폐지가 특정 정파에 유리한 규정 변화라는 정치적 해석도 이미 확산돼 있다.

제도적으로도 사전투표는 두 차례 대선과 총선에서 참여율이 꾸준히 높아진 만큼, 폐지가 투표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반면 사전투표 관리 실패가 반복되면 선거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는 측면에서 보완책 없는 유지에 대한 비판도 유효하다. 논쟁의 축은 결국 '편의'와 '신뢰'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 것인가로 압축된다.

입법 절차와 향후 전망

법안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심사를 거쳐 법사위원회, 본회의 순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이라도 공직선거법 개정은 정치적 합의 없이 단독 처리가 쉽지 않은 사안이다. 특히 사전투표 폐지는 선거 제도의 근간을 바꾸는 사안이라, 민주당과의 협상 없이는 상임위 통과조차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짧게는 특검 수사 결과가 변수가 된다. 사전투표함 입찰 비리 조사에서 실체가 확인될수록 개혁 압력은 커지고, 반대로 혐의가 축소되면 입법 동력은 약해질 수 있다. 선관위 개편 논의가 다음 총선 제도 논의와 맞물리며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기 속에서 흔들리는 지도자를 국민은 신뢰하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선관위의 존립 여부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스스로의 대응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데일리 브리핑 구독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무료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