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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데이터 분석: 조국혁신당은 경제서 더 진보였다

김인환김인환 기자· 2026. 11. 6. AM 9:01:08· 수정 2026. 11. 6. AM 9:08:25

조국혁신당 안에서도 좌파의 '온도차'는 뚜렷하다.

발의와 표결 기록을 토대로 의원별 이념 성향을 계량화한 결과, 같은 당 소속 12명 사이의 간극이 예상보다 컸다. 좌표 산정은 법안 내용을 모델이 판단한 값을 가중 평균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중간 지점을 기준으로 보정한 방식이다. 다만 이 척도는 의원이 실제로 내고 찍은 법안에만 근거하기 때문에, 대중이 갖는 이미지와는 어긋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당 평균은 '경제서 강한 진보'

조국혁신당 전체의 성향은 경제 이슈에서 민주당보다도 한층 왼쪽에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 노동, 복지 같은 분배 문제에서 진보적 법안에 반복적으로 이름을 올린 결과다. 반면 이주·인권·젠더 등 사회 이슈에서는 상대적으로 중도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요컨대 조국혁신당은 '경제 진보, 사회 중도'형 정당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구조는 창당 배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검사 권력 비판과 조국 전 대법관 사건을 출발점으로 삼은 만큼, 정치·사법 개혁과 경제 민주화에 법안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사회 문제보다 경제 분배 쪽에서 더 왼쪽 좌표가 나온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최 좌파 명단과 의외의 서열

당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축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김선민, 황운하, 박은정, 김준형 네 사람이다. 이들은 경제 분야에서 민주당 평균은 물론 조국혁신당 평균마저 크게 벗어난 위치에 있었다. 특히 박은정 의원은 당론 이탈 표결 비율이 0.5%로 집계돼 '강한 진보 + 높은 당 규율'이라는 조합을 보여준다. 자기 신념에 따라 법안을 내면서도 표결에서는 당과 어긋나지 않는 형태다.

반대편 풍경은 좀 더 흥미롭다. 이해민 의원의 좌표는 사실상 중도 구간에 걸쳐 있어, 원내 정당의 틀 안에서는 이례적인 위치다. 강경숙, 김재원, 서왕진 의원 역시 당 평균보다 오른쪽에 있었다. 같은 깃발 아래에서 상하위 의원 간 격차가 결코 작지 않다는 뜻이다.

여기서 통념과 다른 대목이 하나 나온다. 당론 이탈 상위 명단에는 박은정·김준형·김선민처럼 최 좌파 축과 함께 김재원 의원이 0.3%로 이름을 올렸다. 당 평균보다 오른쪽에 있는 의원이 이탈표를 더 던졌다는 것은, 이탈이 단순히 '순수 진보의 고집'만은 아니라는 방증이다.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셈법이 다른 교차 압력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숫자가 말하지 못하는 것

물론 이 좌표가 인물의 전부를 담지는 못한다. 발의와 표결이라는 '공식적인 행동'만 집계되므로, 위원회 활동이나 발언으로 드러나는 성향은 빠져 있다. 이해민 의원이 중도로 측정된 것도 실제 정치적 신념이 그렇다는 뜻이라기보다, 그가 선택한 법안의 분포가 그렇다는 뜻에 가깝다.

그럼에도 이 데이터의 의미는 분명하다. 12명짜리 원내 교섭단체가 단일한 색으로 움직인다는 통념과 달리, 조국혁신당은 좌우 양끝을 상당 폭으로 포함한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다. 야당 연대나 협상 국면에서 이 온도차가 어떻게 투표로 이어지는지가 앞으로 이 당의 행로를 가늠하는 실질적인 잣대가 될 전망이다.

기사에 언급된 의원

의원정당이념 성향비고
김선민조국혁신당경제 좌파 · 사회 진보당내 좌파
황운하조국혁신당경제 좌파 · 사회 진보당내 좌파
박은정조국혁신당경제 좌파 · 사회 진보당내 좌파
김재원조국혁신당경제 좌파 · 사회 진보당내 우파
강경숙조국혁신당경제 좌파 · 사회 진보당내 우파
이해민조국혁신당경제 좌파 · 사회 진보당내 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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