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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간 88.8% 시대…미진학자는 더 일하고 17만원 덜 받는다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 10. 23. PM 1:10:30· 수정 2026. 10. 23. PM 1:10:39

2010년 중학교 1학년이던 청소년 2,351명을 15년간 따라간 추적조사가 끝났다. '대학 안 가도 된다'는 말이 넘치는 시대지만, 숫자는 정반대를 말한다. 대학에 가지 않은 청년은 4년제 졸업자보다 주당 1.66시간 더 일하고도 월급은 평균 17만7000원 덜 받았다. 학력 프리미엄은 사라진 게 아니라, 그 값을 치르는 방식만 바뀌었다.

첫 월급 254만원, 15년이 남긴 숫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년의 성인기 이행' 추적조사 결과를 한국경제가 22일 보도했다. 1,139명이 응답한 2025년 조사에서 첫 직장 평균 월급은 254만3300원, 주당 근로시간은 40.16시간이었다. 직장 선택 1순위는 급여(21.5%)였고 적성(21.1%), 고용 안정(19.9%)이 뒤따랐다. 이데일리가 9월 보도한 같은 조사에서도 수치는 그대로다.

항목수치
첫 직장 평균 월급254만3300원
주당 평균 근로시간40.16시간
대학 진학률88.8%
진학자 중 휴학 경험53.4%
미진학자의 4년제 졸업자 대비 월급-17만7000원

88.8%의 안쪽과 바깥쪽

이 세대의 대학 진학률은 88.8%다. 인플레이션에 끼지 못한 바깥쪽의 처지는 험하다. 대학 미진학자는 더 오래 일하고 덜 받으며, 절반 이상(53.1%)이 일자리를 4회 이상 옮겼다. 반대로 미취업 청년 중 22.5%는 일자리 경험 자체가 없다. 문턱을 넘은 자는 이직을 반복하고, 못 넘은 자는 진입조차 못 한다. 노동시장의 격차가 개인의 학력이라는 표지로 재생산되는 그림이다.

휴학 절반이 삼킨 시간

대학에 간 쪽도 편하지 않다. 진학자의 53.4%가 휴학을 경험했다. 사유를 보면 병역(55.9%) 다음으로 자격시험 준비(11.7%)와 공공부문 취업 준비(11.3%)가 이어진다. 병역을 제외하면 시험과 공직 준비가 가장 큰 몫이다. 졸업을 유예한 7.4% 가운데 76.0%는 이유가 '취업 불안'이었다. 청년기가 시험 준비로 소모되는 구조 자체가 사회로의 이행을 늦춘다.

휴학 사유비중
병역55.9%
자격시험 준비11.7%
공공부문 취업 준비11.3%
학비·생활비7.2%
인턴·대외활동5.6%

떠나는 이유는 월급이 아니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사유 1위는 근로여건 불만족(44.4%)이었다. 국가데이터처가 5월 실시한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집계로는 지난해 20·30대 '쉬었음' 인구 71만7000명 가운데 83.4%가 과거 취업 경험자다. 백수가 아니라 시장에 나왔다가 되돌아온 청년들이라는 뜻이다.

반론: 시계를 하나로 재는 것의 위험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른 퇴사의 원인을 적성 탐색 기회 부족과 조직문화에서 찾는다. 이 조사에서 62.6%가 '일을 시작해야 할 나이는 따로 없다'고 답한 점도 획일적 이행 시표에 대한 이탈 신호다. 격차의 원인을 개인의 학력이 아니라 채용 관행과 직무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는 해석이 그래서 힘을 얻는다.

시간이 곧 비용이다

학력 프리미엄이 남는 한 가구의 합리적 선택은 여전히 대학이고, 그 대가는 휴학·유예·시험으로 청년의 시간에서 지불된다. 15년치 데이터가 가리키는 건 임금을 행정으로 끌어올리는 일이 아니라, 채용의 학벌 필터와 시험 편중처럼 프리미엄을 부풀리는 마찰을 좁히는 일이다. 숫자는 그 방향을 이미 보여줬다.


분석 근거: 한국경제, 이데일리, 국가데이터처 청년층 부가조사, 한국경영자총협회 보고서.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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