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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가 갈렸다…AI주 낙관과 폭락 경고 공존

박세미박세미 기자· 2026. 10. 28. AM 4:30:52· 수정 2026. 10. 28. AM 4:30:52

미국 월가(뉴욕 금융가)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를 두고 낙관과 비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투자 연구기관 트리바리에이트리서치는 AI주에 계속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봤는가 하면, 증권사 BTIG는 AI주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약세장이 올 것이라며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리바리에이트리서치 창립자 아담 파커는 28일(현지시간) 이번 AI 투자 사이클(호황과 침체가 반복되는 투자 흐름)이 대체로 10년짜리로 꼽힌다며, 7~8년으로 끝난다 해도 이제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데이터센터(대규모 서버 시설) 구축에 10년 넘게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먼 미래를 걱정해 AI주를 미리 파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10년 사이클 절반도 안 지나"

아담 파커 트리바리에이트리서치 창립자는 AI 투자에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연초만 해도 AI와 생산성 향상을 언급한 기업은 전체의 15%에 불과했고, 지금도 미국 상위 500대 기업(S&P500) 중 절반 미만의 기업만 이를 언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P500에 대한 합리적인 강세론의 근거는 실적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노동 생산성 덕분에 기업 이익이 추세치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파커는 AI 관련 거래가 2023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이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아직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진정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은 이미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라고 설명했다.

AI 연관 주식은 최근 몇 년간 주식시장 강세장을 이끌었다. 2023년 5월 이후 S&P500지수는 84% 상승했고 기술 섹터는 147%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네 배로 뛰었으며,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335%, 엔비디아는 647%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10월은 흐름이 다르다. S&P500지수가 이달 들어 소폭 상승하는 동안 투자자들은 AI 종목 비중을 줄이고 있다. SMH는 이달 11% 하락했고 기술 섹터는 4.8%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5% 이상 내렸다.

역사적 폭락 전조 가능성 지적 BTIG는 이 지점에서 정반대 결론을 내린다. 조나단 크린스키 BTIG 수석 시장 전문가는 반도체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 뒤 곧바로 5% 하락 전환한 패턴이 지난 30년 동안 단 네 번뿐인 희귀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네 사례 중 세 번은 1995년 7~9월 사이에 발생해 결국 주가가 53% 하락하는 원인이 됐다. 나머지 한 번은 닷컴 버블 정점이었던 2000년 3월 17일 이후 83% 하락의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크린스키는 최근 기술주 반등을 단순한 상승 신호로 볼 것이 아니라 역사적 폭락 직전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클의 절반이 남았다는 낙관과 폭락 전조라는 경고가 공존하는 가운데, 같은 차트를 보고 월가는 서로 다른 진단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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