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AI 경제 안보 선언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이재명 정부의 AI 경제 안보 선언과 산업 대격변기 속도전의 명암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1일간의 미국과 남미, 독일 순방을 마치고 지난 3일 오전 11시 30분 귀국한 직후 인공지능(AI) 중심의 산업 대격변기에 대응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국가적 속도전을 주문했다. 이번 순방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AI 리더들과 만난 이 대통령은 세계 산업의 틀이 통째로 바뀌는 지각변동이 시작되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2026년 8월 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경제 현안 점검 회의를 통해 AI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국가 생존과 직결된 경제 안보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을 언급하며 인공지능이 산업 전반에 가져올 파괴적 혁신에 대해 구체적인 위기감을 드러냈다. 정부는 앞서 지난 6월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함께 발표한 반도체·AI 생태계 강화 전략을 바탕으로 공세적인 지원책을 펼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행정, 금융, 규제 완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간의 창의적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지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G3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
이번 순방의 핵심 성과는 AI와 공급망 외교로 요약된다. 이 대통령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의 경쟁력이 글로벌 네트워크에 있음을 피력하며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헌신이 오늘날 한국 산업의 밑거름이 되었듯 이제는 AI 기술력이 새로운 국가 경쟁력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독일과의 기술 협력과 남미의 자원 외교를 연계해 AI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정부 내부에서는 한국이 세계 AI 시장에서 이른바 G3(주요 3개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의 변화를 대격변기로 규정하고 과거의 관행적인 규제나 행정 절차가 혁신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정부는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와 연계된 새만금 종합보세구역 지정 등 기업의 투자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정부가 시장의 촉매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민간 주도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산업의 틀이 통째로 바뀌는 대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과감한 투자와 속도전 없이는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정치적 쟁점과 입법적 과제…혁신 동력 확보의 변수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공격적인 AI 육성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산적한 정치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절차적 문제와 무능함을 지적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둘러싼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과 이에 따른 치안 공백 우려는 정부가 산업 혁신에 집중해야 할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한병도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검찰 개혁이 공정한 사법 체계의 출발점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보수 진영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PMI가 실시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권 이후 강세를 보였던 중도층의 지지율에서 미세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1심 선고 등 대통령 개인의 사법 리스크와 맞물려 정책 추진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지점이다. 정부는 부동산과 주식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민생 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야권은 이를 국면 전환용 카드라고 비판하며 국정조사 등을 제안하는 등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AI 산업 육성을 위한 입법 지원과 예산 확보가 원활히 이루어질지가 향후 산업 대전환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간 투자 유도와 조세 형평성 사이의 정책적 균형점
이 대통령은 산업 육성 못지않게 자본 시장의 선진화와 조세 정의 실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부동산 양도소득과 근로소득 간의 세 부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100억 원의 양도소득에 부과되는 세금이 일반 근로자의 소득세와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낮다는 인식은 자본 이득에 대한 과세 체계 전반을 재검토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는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되 개인의 자산 소득에 대해서는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이재명 정부 특유의 실용주의적 접근법을 보여준다.
주식시장 안정화 역시 시급한 과제다. 이 대통령은 귀국 직후 주재한 비공개 회의에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는 AI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안정적인 금융 시장 조성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근거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성과급 체계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는 가운데 정부는 기업의 성과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들이 맞물릴 때 비로소 정부가 목표로 하는 AI 기반의 산업 고도화가 실질적인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낙관과 우려가 교차한다. 정부가 지향하는 AI G3 국가로의 도약은 강력한 리더십과 민간의 기술력이 결합할 때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권의 극한 대립과 거부권 정국이 지속될 경우 정책의 적기 집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속도전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협치를 통한 입법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세계적인 AI 주권 확보 경쟁 속에서 한국이 대격변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시장과 산업계의 이목이 정부의 다음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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