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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절차 미비로 손봉기 후보 반려

송시옥송시옥 기자· 2026. 8. 28. PM 10:06:28· 수정 2026. 8. 28. PM 10:06:28

이재명 대통령이 대법관 인선을 스스로 되돌렸다.

되돌려진 대상은 손봉기 후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반려 사유는 '절차적 왌결성 부족'이었다.

인물의 자질이나 성향이 아니라 절차 자체가 걸림돌이 된 셈이다. 헌정 구조상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지명하고 국회 동의를 거쳐 임명되며, 임기는 6년이다. 한 번의 인선이 사법부의 성격을 수년간 규정하는 자리인 만큼 사전 검증과 관련 기관 협의 같은 과정의 몫도 컸을 터다. 그 과정이 온전히 거쳐지기 전에 후보가 거론된 점이 문제로 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절차적 완결성 부족" — 이재명 대통령이 손봉기 대법관 후보 반려에 붙인 사유

'균형 잡기'라는 계산법

데일리안 종합보도는 이번 조치를 사법개혁 균형 잡기의 연장선으로 읽었다. 이 대통령의 행보를 나열하면 방향이 보인다. 그는 검찰개편 논의의 시점에 대해 공개적으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찰 개혁도 같은 결이다. 국무회의에서 '경찰의 기강 해이, 무책임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질타하면서도, 실제 실행 장치는 국무총리실 산하 경찰개혁기구 검토라는 제도적 틀에 담았다. 구호보다 기구와 규칙을 앞세운 선택이다.

이 맥락에서 반려의 의미가 선명해진다. 수사·사법 개편을 추진하는 집권 세력의 총수가 정작 자기 인선에서 절차 미비를 걸어 물리친 것이다. 개혁의 속도를 내주는 대신 규칙 준수를 보여줌으로써 사법 재편이 일방적 추진이 아님을 확인시키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지난 25일 청와대가 민주당 김민석 신임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초청해 2시간 20분가량 회동한 것도 당정 간 인사 절차 조율에 무게를 싣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절차에 흠이 남으면 임명의 효력을 다투는 소송으로 번질 소지가 있어, 사후 리스크를 미리 차단한 측면도 있다.

법원의 예측성은 투자 인프라다

사법 절차의 안정은 시장에도 직결된다. 기업 분쟁과 M&A, 채권 회수가 예측 가능한 규칙 안에서 굴러가는지는 국내외 자금이 투자 판단에 깔아 두는 기본 전제이기 때문이다. 개편 논의가 급박하게 밀리면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그 비용은 위험 프리미엄 형태로 자금 수급에 전가되곤 한다. 속도보다 완결성을 택한 이번 결정은 법적 안정성 측면에서 무게를 갖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잃는 것도 계산해야 한다. 인선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면 정원 14명의 대법원이 완전해지는 시점은 그만큼 늦어진다. 심리 지연이 반복되면 절차를 지키겠다는 메시지가 사법 운영의 정체로 비칠 수 있다는 게 남는 부담이다.

5일의 시계가 이미 돈다

초점은 후속 지명으로 옮겨간다. 완결성을 스스로 강조한 만큼 새 후보에 대한 검증과 협의는 더 촘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점검해야 할 시계는 대법관 인선 하나가 아니다. 이태한 선관위특검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특검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5일 이내에 특검보 후보자 5명을 임명해야 한다. 법정 기한 준수 여부와 후보 선발의 투명성이 곧 절차 중심 개혁의 진위를 재는 잣대가 된다.

링컨은 누군가 이룬 성공이 다른 이들도 해낼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사법개혁의 성패 역시 선언의 크기가 아니라 한 번 지킨 규칙이 다음 규칙의 기준이 되는 방식으로 판가름 낼 것이다. 손봉기 후보 반려가 단발성 조치에 그칠지 실질적 기준으로 자리 잡을지는 다음 인선과 특검 운영이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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