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하루 만에 특검 수사권 박탈안 이틀 만에 철회
선관위 특검의 문을 연 지 하루 만에 나온 파견검사 수사권 박탈 법안이 이틀 만에 자취를 감췄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특검이 발족한 이달 8일 파견검사의 수사권을 없애는 특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법안을 잘못 낸 것이라며 철회 방침을 밝혔다. 검찰청 폐지를 22일 앞둔 시점에 집권 여당이 스스로 수사기구 개편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출범 하루 만에 닥친 특검 위기
이번 특검은 여야 합의로 처리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법에 따라 이태한 특별검사를 축으로 출범했다. 특검팀이 맡은 사건은 선관위 관련 의혹 수사다. 특별검사는 국회 동의를 거쳐 임명돼 한시적으로 수사를 이끄는 구조여서, 출범 초반에 인력과 권한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수사의 속도와 깊이를 좌우한다.
문제는 시점이었다. 특검이 가동된 지 하루 만에 수사 실무를 담당하는 파견검사의 권한을 깎는 법안이 여당 안에서 나온 것이다. 여야가 함께 만든 제도를 출범 직후 스스로 손대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곧바로 제기됐다.
파견검사 수사권 박탈안 무엇이 문제인가
개정안의 골자는 특검팀에 파견된 검사에게 수사권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특검은 특별검사와 소수의 선임검사만으로는 방대한 사건을 감당할 수 없어 대부분의 실무를 파견검사와 수사관에게 의존한다. 피의자 조사와 영장 청구 같은 강제수사 절차도 이들의 손을 거친다. 수사권이 사라지면 파견검사는 사실상 보조 인력으로 전락하고 수사 자체가 멈춰설 수 있다.
검찰청 폐지가 22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폐지 이후 검사 신규 충원 구조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특검 인력 수급 문제까지 겹치면 수사 공백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법안 발의 자체가 특검 가동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야 공방과 이틀 만의 후퇴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거세게 반격했다.
"여야 합의로 이뤄진 특검법을 무력화하려는 사기적 행태" —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합의로 출범한 특검의 수사력을 하루 만에 축소하려는 시도는 제도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논리다. 민주당은 결국 선을 그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언론공지를 통해 법안을 잘못 발의했다며 철회하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보도를 종합하면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개정안을 냈다가 논란이 커지자 이틀 만에 거둬들인 것이다. 다만 같은 내용의 재발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남은 과제와 입법 전망
철회로 당장의 수사권 위기는 넘겼지만 근본 문제는 그대로다. 검찰청 폐지 뒤 특검에 파견할 검사를 어디서 어떻게 충원할지에 대한 제도적 답이 아직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법무부의 공소청 직제안과 검사정원법 시행령에 수정·보완을 지시했다. 대통령은 수사권이 완전히 이관됐는데도 검사 수를 그대로 유지하는 점을 문제 삼았고 사법통도부가 아닌 사법통제부라는 명칭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검사 정원 2292명 규모로 입법예고된 공소청 직제안은 다시 짜질 전망이다. 법무부 윤호중 장관은 필요하면 다시 입법 예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법사위를 무대로 한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견검사의 수사 근거를 명확히 하는 법 정비와 특검 인력 충원 규정 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수사 공백 없이 특검을 가동할 수 있다는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검찰 개편 일정이 임박할수록 여야 합의의 안정성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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