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조클럽' 종목 43% 줄고 양극화 심화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국내 증시 종목 수가 최근 두 달 사이 90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말 405개였던 '1조클럽' 종목은 5월 3일 기준 314개로 22.5% 감소했으며, 이는 코스피 지수가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상승세가 특정 종목에만 쏠린 결과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 수는 지난 4월 29일 405개로 처음 400개를 돌파했다. 당시 코스피 종가는 6690.90이었다. 5월 3일 기준 코스피 종가는 8088.34까지 올랐으나 1조클럽 종목 수는 314개로 줄었다. 지수가 14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으나 1조클럽 종목은 91개 감소했다.
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였다. 5월 3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809조4000억원, SK하이닉스는 172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며 시장 전반의 체감과는 다른 괴리를 만들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내 1조클럽 종목 수는 지난 4월 29일 267개에서 235개로 감소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했을 때에도 233개였던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종목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4월 29일 137개였던 코스닥 1조클럽 종목은 5월 3일 78개로 줄었다. 이는 약 두 달 만에 43% 급감한 수치이며, 전체 1조클럽에서 코스닥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4.84%로 낮아졌다.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인 '10조클럽'의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같은 기간 1조클럽 종목 수가 22.5% 줄어든 데 비해 10조클럽 종목 수는 10.1% 감소하며 71개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가 대형주 위주로 전개되었음을 시사한다.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의 시가총액 회복은 더뎠고, 시장 내부의 양극화는 심화했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 수가 줄어든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쏠림 현상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며 지수와 실제 체감 장세 간의 괴리를 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주 중심의 매매 쏠림은 이러한 현상을 강화했다.
대형 반도체주 랠리에 따른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을 포함한 전반적인 시장의 온기가 살아나지 못한 채 종목별 양극화가 심화된 장세가 당분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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