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화웨이에 특허료를 낸다, 25년 지배가 뒤집혔다
퀄컴이 화웨이에 특허료를 낸다. 특허가 곧 매출이었던 회사가 25년 라이선스 역사상 처음으로 돈을 내는 쪽에 섰다. 10월 5일 발표된 양사의 포괄 특허 계약은 개별 딜을 넘어서는 질문을 던진다. 반도체 기술의 무게중심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기울었는가.
무엇이 오갔나
계약은 두 축으로 짜였다. 5G·컴퓨팅·AI·네트워킹 분야의 다년간 교차라이선스, 그리고 퀄컴이 화웨이의 미국 특허 일부를 사들이는 거래다. 블룸버그는 계약에 화웨이의 3차원 칩 설계 기술 '로직폴딩' 특허가 포함된다고 짚었다.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고 규제 기관 승인이 남았다. 뉴욕증시에서 퀄컴 주가는 발표 당일 1.34% 빠졌다.
| 구분 | 내용 |
|---|---|
| 형태 | 다년간 포괄 특허 계약(교차라이선스) |
| 분야 | 5G·컴퓨팅·AI·네트워킹 |
| 특이점 | 퀄컴의 화웨이 미국 특허 일부 매입 |
| 조건 | 금액 미공개, 규제 승인 후 최종 확정 |
EUV 없이 1.4nm를 노리는 우회로
로직폴딩은 수출통제로 첨단 공정 접근이 막힌 화웨이가 만든 탈출구다. 트랜지스터를 쪼개는 대신 회로를 접어 입체로 배치해 배선 거리를 줄인다. 화웨이는 지난 5월 25일 '타우(τ) 스케일링 법칙'과 함께 이 기술을 공개하고 2031년까지 EUV 장비 없이 1.4nm급 트랜지스터 밀도에 도달하겠다고 밝혔다. 상용화는 이미 시작됐다. 9월 8일 출시된 삼폴드폰 메이트 XT 2에 얹은 키린 9050 프로가 첫 적용 사례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밀도는 55% 올랐고 NPU 전력은 66% 줄었다.
| 항목 | 내용 |
|---|---|
| 발표 | 2026년 5월 25일, 타우(τ) 스케일링 법칙과 동시 |
| 방식 | 트랜지스터 축소 대신 회로를 접은 3차원 배치 |
| 목표 | 2031년 1.4nm급 밀도(EUV 없이) |
| 첫 상용화 | 2026년 9월 8일 메이트 XT 2, 키린 9050 프로 |
| 성과·과제 | 밀도 55%↑·NPU 전력 66%↓, 웨이퍼 소요 증가 |
특허가 역전하는 데 걸린 시간
퀄컴의 특허 우위는 25년의 기록이었다. 화웨이는 2016년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을 벌였고, 2021년에는 삼성과 애플에 5G 로열티를 요구하며 추격자 자리에 서 있었다. 이번 계약으로 흐름이 꺾였다. 닛케이아시아와 트렌드포스는 퀄컴이 화웨이에 라이선스료를 내는 것이 양사 관계 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특허료의 방향이 바뀌면 그 기술이 표준으로 퍼지는 속도도 달라진다.
반론: 밀도와 경쟁력은 다르다
성급한 결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로직폴딩의 '1.4nm급'은 밀도 환산 목표일 뿐, TSMC·삼성 첨단 공정의 성능을 넘었다는 뜻이 아니다. 트렌드포스는 이 설계가 웨이퍼를 더 많이 소요한다고 지적했다. 원가 구조를 악화시키는 우회로라면 대량 생산에서 한계에 부딪힌다. 목표 시점인 2031년은 다섯 해 뒤고, 화웨이 스스로 '밀도 상당치'를 말한다는 점에서 이는 우위가 아니라 추격 선언에 가깝다.
한국 파운드리가 들어야 할 질문
한국에는 사건이 두 겹으로 온다. 퀄컴은 삼성 파운드리의 핵심 고객인데, 그 퀄컴이 화웨이식 재설계 경로에 접근권을 얻었다. 공정 미세화의 값을 설계가 깎는 구도가 현실화하면 노드 레이스의 답이 바뀐다. 특허 축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는 2025년 미국 특허 등록에서 TSMC·퀄컴·화웨이를 앞질렀다. 문제는 그 특허가 접힌 회로 같은 다음 세대 설계 언어를 커버하느냐다. 특허료가 흐르는 방향이 기술 패권의 방향과 일치한다면, 한국은 이번 계약으로 서열표를 다시 그려야 한다.
분석 근거: 블룸버그·로이터·화웨이 공식 보도자료·닛케이아시아·트렌드포스·디지타임스·글로벌이코노믹 보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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